윤석열 당선인, 하나 되는 대한민국 만들어야
윤석열 당선인, 하나 되는 대한민국 만들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3.1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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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끝난 제20대 대선은 역대 최소 표차의 초박빙 결과로 막을 내렸다. 지역별로는 호남과 영남의 결집이 극대화됐고 연령별로는 20대에서 남녀의 지지율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등 지역, 성 간 대립 양상이 뚜렷했다.

윤 당선인이 첫 일성으로 통합과 협치를 강조한 것도 이 같은 결과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국민의힘은 110석으로 여당 타이틀을 달게 됐지만 170여 석의 거대 야당에 맞서야 하는 ‘난제’를 맞이하게 됐다.

선거 과정에서 이뤄낸 ‘야권 단일화’로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남아 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커졌다. 코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준비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윤 당선인의 승리는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 힘입은 것이다. 보수층의 강렬한 정권교체 의지가 불과 1년 전 검찰총장을 중도 사퇴하고 정치에 뛰어든 정치 초년생을 차기 대통령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고위 공직자들의 ‘내로남불’ 행태로 국민들 사이에 실망과 분노가 커진 것도 윤 당선인의 승리 배경이 됐다. 이재명 후보는 ‘정치교체’로 맞섰지만 결국 정권교체론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에게 신승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를 했는데도 과반 득표에 실패한 것은 깊이 새겨봐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승자독식’의 대통령제 아래서 진영 갈등은 선거 때마다 늘 있었지만 유독 이번 대선에서 그 골이 깊어졌다. 각 후보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평가보다는 오직 ‘상대 후보가 되는 건 막아야 한다’는 증오와 대결 심리가 선거전을 지배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극단적인 분열과 갈등이 대선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국가적 불행이 될 것이다. 이를 해소하고 통합의 길로 나가야 할 책임은 선거에서 승리한 윤 당선인에게 더 클 수밖에 없다.

윤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갈라지고 패인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 깊이 고민하고 약속한 대로 ‘국민통합 정부’를 출범시키기를 기대한다. 민주당이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여소야대의 정치 구도를 고려하면 윤 당선인에게 통합과 협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국정을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윤 당선인에게 대선을 함께 해온 동지이자, 당원이며, 국민으로서 다시 당부드린다. 국민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코로나 위기 극복과 민생 회복에 본격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란다. 특히 자영업자 손실보상 공약은 구체적으로 다듬어 신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경제 상황에 대한 대책도 시급히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오미크론 확산, 글로벌 공급망 훼손, 고물가 현상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한국 경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더해지면서 유례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서며 ‘3차 오일쇼크’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경제 여건에서 윤 당선인의 경제 공약이 바로 이행하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인수위원회에서부터 공약의 경중과 우선순위를 잘 가려 효율적으로 대처하길 바란다.

이제는 새 정부를 맞이할 시간이 됐다. 우리 모두 새롭게 항해를 시작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반으로 갈린 선거 민심이 하나로 통합돼 다시 바로 서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간절히 빌어본다.

안수일 울산광역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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