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보다 빨리 큰다면… ‘성조숙증’일 수도
또래보다 빨리 큰다면… ‘성조숙증’일 수도
  • 정세영
  • 승인 2022.03.09 2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강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성만 전문의‘2차 성징’ 女 만 8세 男 9세미만 발견시 증상 해당성장판 일찍 닫혀 키 안 크거나 이른 사춘기 우려원인에 따라 치료법 달라… 의심땐 바로 내원해야
동강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성만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동강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성만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소아청소년 중 성조숙증을 앓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성조숙증은 또래보다 이른 나이에 2차 성징이 시작된 경우를 일컫는다.

성조숙증은 자녀들의 키 성장과 관련이 깊어 성장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단연 걱정거리다. 동강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성만 전문의와 함께 성조숙증의 증상과 치료, 예방법에 알아본다.

◇성조숙증 주요 증상

2차 성징은 몸에서 시상하부, 뇌하수체 축 활성화로 일어나며 이후 성호르몬이 분비돼 가슴발달, 급성장, 여드름 등의 신체변화가 나타난다.

이러한 변화가 여자아이 만 8세 미만, 남자아이 만 9세 미만에 발견되는 경우 성조숙증에 해당한다. 성조숙증을 일반적으로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의심할 수 있는 징후는 △또래보다 갑자기 키가 커졌을 경우 △남아는 고환이 커지거나 음모가 보였을 때, 여아는 가슴이 돌출되거나 젖 몽우리가 생겼을 때 △머리 냄새가 이전과 다르게 심해졌을 때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성격이 거칠어진 경우 △성조숙증의 가족력 (엄마가 초경을 빨리하고 성장이 일찍 멈췄거나 부모의 키가 어릴 때는 컸다가 이후에는 작은 경우) △과거 뇌수막염을 앓았거나 몸에 얼룩덜룩한 갈색 반점이 많은 경우다. 이 중 해당하는 사항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조기 발견이 중요

성조숙증인 아이는 성장판이 빨리 닫히기 때문에 성인이 되면 키가 작을 가능성이 크다.

또래들보다 사춘기가 일러 친구들 관계에서 괴리감을 느끼거나 부모와도 갈등을 빚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성조숙증은 키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치료가 필요하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또래와 비슷한 시기에 신체적, 정신적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 시 정확한 원인 검사 필요해

병원에 방문하면 우선 X-ray 검사로 뼈 나이를 측정한다. 실제 나이보다 많으면 성조숙증을 의심하게 되며, 시상하부, 뇌하수체 축이 활성화돼 있는지 확인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는 성선자극 호르몬 분비 호르몬을 투여해 일정 간격으로 채혈한 뒤 황체 호르몬, 난포자극 호르몬 농도를 측정한다. 여아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린 나이에 발병했거나 남아는 종양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어 반드시 정확한 원인 검사가 필요하다.

◇호르몬 치료 일찍 시작해야

성조숙증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며, 일반적으로 성조숙증 치료제를 28일 간격으로 주사한다. 성조숙증 치료제는 뇌하수체에서 성선자극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도록 해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시키고 사춘기 발달을 늦춘다. 성장판이 일찍 닫히는 것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키가 크는 속도는 치료 후 감소하는데, 이는 치료하기 전 성조숙증으로 인해 급성장했기 때문으로 정상적인 성장 속도로 돌아가는 것이다.

2차 성징 변화도 줄어들거나 없어질 수 있다. 성장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다면 성장호르몬을 함께 투여해야 한다. 성조숙증의 치료는 시기가 중요하다. 여아는 만 9세 이전, 남아는 만 10세 이전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정리=정세영 수습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