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투표요? 설 내가 바라는 사회를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고, 학교에서 배웠던 참정권을 실감할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울산 남구 무거동 신복초등학교 투표장에서 만난 임연수(18·북구 스포츠과학고)양은 “사회의 변화를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임 양은 지난 5일 이미 사전투표를 마치고, 이날 투표 참관인을 하기 위해 투표소를 향하는 길이었다. 임 양은 참관인 신청을 한 것에 대해 “투표현장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체계가 궁금했다”며 “지금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체험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정치에 관심이 많다는 임 양은 중학교 시절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정치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임 양은 “어리기 때문에 정치에 참여하지 않고 관심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른들의 선입견”이라며 “예전과 달리 요즘 청소년들은 다들 선거에 익숙하고 정치 참여를 위해 직접 행동하는 친구들도 많다”고 했다.
임 양은 관심 사안에 대해 여성, 청소년, 환경, 인권 분야를 꼽았다.
임 양은 “학교에선 학생으로 보호 받지만 사회에선 여성으로, 청소년으로 차별을 받을 때가 있다”며 “차기 대통령은 여성·청소년에 많이 관심 갖고 신경써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고3 유권자는 11만2천932명이다. 이는 2004년 3월10일 이전 출생한 학생으로 규모도 적지 않다.
울산지역 학생 유권자 수는 대통령선거에 2천725명, 지방선거에 5천6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 밖 청소년을 포함하면 20~40명 정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울산시교육청은 선거를 앞두고 학생들이 올바른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미래유권자교육 자료를 보급하기도 했다. 글=정인준/사진=장태준·최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