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하락을 거듭하고 있을 때는 1529원을 고수하다가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두바이유가 1배럴 당 60달러를 돌파하자 주유소들은 거침없이 가격을 올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 때, 휘발유 값을 내리지 않는 이유를 물으면 ‘이미 비싸게 원유가를 지불했기 때문에 그 연장선이 1,2개월 지속 된다’고 대답한다.
그렇다면 국제유가가 오른 지 며칠 만에 울산지역 휘발유가격이 1천600원대를 돌파한 이유가 뭔가. 비싸게 값을 지불한 원유가 비행기로 공수(空輸)라도 됐단 말인가.
얼마 전 울산 주유소 업계는 지역 대형 할인마트에 주유소를 설비할 움직임이 보이자 반발하고 나선 적이 있다. 싼 값에 기름을 판매하는 대형업체와 경쟁이 안 돼 지역주유소업계가 고사(枯死)하게 될 것이라며 지자체에 조례제정까지 요구했다.
소비자는 단 돈 10원이라도 싼 곳을 찾기 마련이다. 지금 같은 시기에는 업주들 마음대로 휘발유 가격을 올리면서 싼 곳을 선호하는 시민들에겐기름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형할인 마트 주유소가 들어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구한다면 어불성설(語不成說)치곤 대단한 것이다. 이럴 때 주유업계가 나서서 유가(油價)를 적정선으로 자율 조정하는 모습을 보여야 향후 어려울 때 자신들도 지역민으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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