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없는 ‘농촌 희망근로사업’
희망 없는 ‘농촌 희망근로사업’
  • 김영호 기자
  • 승인 2009.06.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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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행정보조직 배당, 농번기 일손 돕기 외면 ‘눈살’
울산시 울주군이 추진중인 2009 희망근로 프로젝트로 인해 고질적인 농촌의 일손부족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정부가 전국적으로 지자체에 실시하도록 한 ‘2009 희망근로 프로젝트 사업’이 11일 현재 울산시 전체 5천375명 중 5천473명이 참여했으며, 울주군은 960명 모집에 1천2명이 신청했다.

군의 경우 중도포기자 등을 제외한 실제 참여자는 100여명. 지역 특성상 농촌지역이 많아 매년 농번기 일손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일손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울주군에 따르면 지역내 농민수와 경작면적은 전체인구의 14%에 해당하며 과수를 포함하면 4천145ha에 이른다. 이는 전체 면적 39%에 해당한다.

군이 희망근로 프로젝트 사업을 갑작스럽게 추진하면서 농촌일손돕기와 관련된 사업을 배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울주군 희망근로 프로젝트 농산과 단위사업별 현황을 살펴보면 폐영농자재 수거작업에 2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쌀직불제 신청현황 조사에 20여명이 투입됐다. 그리고 농업용 양수장 관리에 10명이 배치돼 근무를 하고 있다. 거의 모두 행정 보조적 차원의 업무에 집중돼 정작 농업인들을 위한 일손돕기 단위사업은 찾아 볼 수 없다.

이에 대해 울주군 희망근로 프로젝트 T/F팀은 “갑자기 정부의 지침에 따라 팀이 구성되긴 했지만 미비한 점이 많다”며 “앞으로 농업일손돕기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 안을 추진 중이지만 참여자가 다른 부서에 지원했다가 이같은 안에 변경 투입되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어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수 이하 많은 분들이 협의하고 있으며 최대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청량면의 한 농민 김모(50)씨는 “희망근로 쪽으로 사람이 몰리면서 일당을 1만원 더 준다 해도 일손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한탄했다.

또다른 농민 박모(52)씨는 “군에 특성에 맞게 농촌일손이 우선 되어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인데 지방행정이 윗(정부) 눈치만 보는 것 같다”며 “과감하게 농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질 수 있고 피부에 와 닿는 행정을 펼쳐 달라”고 주문했다.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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