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막는 작은 실천
기후변화를 막는 작은 실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2.2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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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사계절이 몸살을 앓고 있다. 작년 한 해 부산·울산·경남 지역(이하 부울경)에는 계절별로 이상기온 현상이 잇따라 발생했다. 평균기온이 크게 상승했고, 특히 기온변동의 폭이 컸다. 부·울·경 지역의 지난해 연평균기온은 14.6도로 평년 대비 0.7도 높았다. 이는 역대(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1월은 추운 날이 많다가 급격히 온화해짐에 따라 1월 기온변동의 폭 또한 역대 가장 컸다. 3월은 평균기온이 10.2도로 관측되면서 마찬가지로 역대 1위 값을 기록했고, 10월 기온변동의 폭도 새 기록을 갈아치웠다. 변화무쌍한 기온의 오르내림 속에서 우리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이상기후의 영향을 체감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의 발생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지구 평균기온은 역대 다섯 번째로 따뜻했고, 산업화 이전(1850∼1900년)에 비해 평균기온이 1.1∼1.2도 상승했다. 특히 최근 7년(2015∼2021년)은 관측 사상 가장 따뜻한 해였다. 이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도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 호주는 기온이 섭씨 50.7도까지 오르며 62년 만에 최악의 폭염을 맞았고, 지난해 12월 알래스카 또한 사상 최고치 기온을 기록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지구 기온 상승을 막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중 가장 핵심은 바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일이다. 특히 온실가스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에 대한 배출량 감량은 전 세계적 관심거리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는 포집해 제거한다는 개념에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해결책으로 떠오른다.

탄소중립의 정확한 개념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유도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 실질적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드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이미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다양한 환경·에너지 정책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재작년 10월 탄소중립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5월 대통령 소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발족, 8월에는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하면서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14번째로 2050년 탄소중립을 법제화한 국가가 되었다.

탄소중립은 정부 정책을 통한 이행뿐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다. 먼저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재활용과 재사용을 통해 자원 절약을 최대화해야 한다. 온실가스의 인위적 제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에너지의 재사용을 통해 제조 과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화석연료 대신 수소·태양열·풍력 에너지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그와 동시에 자연으로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의 농도를 줄이기 위해 숲을 조성하거나 탄소포집 활용 저장기술(CCUS) 등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회수하는 방법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생활 수칙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사소한 습관을 바꾸는 등의 간단한 노력만 있다면 가능하다. 가정에서는 불필요한 대기전력을 줄이고 물을 아껴 쓰는 등 에너지를 절약해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저탄소 배출 라벨이 붙은 제품을 구입하는 등의 작은 실천도 잊지 말자.

기후변화는 인류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다. 현재의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모두 동참하자. 탄소중립을 위한 우리 모두의 실천이 자연과의 공존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든다.

박광석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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