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날카로운 가슴 통증·호흡 곤란 ‘기흉’ 의심해야
갑작스런 날카로운 가슴 통증·호흡 곤란 ‘기흉’ 의심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2.14 2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천동강병원 흉부외과 박상섭 전문의
-환자 90% 이상이 흡연자… 주로 10-20대 젊은 남성
-대부분 간단한 시술로 완치 가능, 일부 수술 필요
-특별한 예방법은 없어, 재발 방지 위해선 금연이 원칙
동천동강병원 흉부외과 박상섭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동천동강병원 흉부외과 박상섭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가슴 부위가 뻐근하거나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숨을 쉬어도 가슴이 답답하고 개운하지 않다면 폐 질환 중 하나인 ‘기흉’을 의심해볼 수 있다. 주로 10~20대 젊은 남성에게 발생하는 기흉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예방하기 어려운 데다 재발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흉의 증상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동천동강병원 흉부외과 박상섭 전문의와 함께 알아본다.

◇키 크고 마른 체형, 흡연자 발병률 높아

기흉은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고, 이에 따라 흉막강 내 공기나 가스가 고이게 되는 질환을 말한다.

기흉은 일차성 기흉과 이차성 기흉으로 구분되는데, 일차성 자연기흉은 키가 크고 마른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폐의 가장 윗부분인 흉막하에 있는 작은 공기주머니에 의해 발생한다.

일차성 자연기흉 환자는 흡연자가 약 90% 이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의 흡연이 증가하면서 여성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차성 기흉은 폐실질에 발생한 질환이 원인이다. 교통사고 등 외상으로 인한 폐실질 손상으로 발생하는 외상성 기흉, 수술이나 중심정맥관 삽입 중 손상으로 생기는 의인성 기흉이 있다. 그 외에도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이나 폐기종, 결핵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기흉의 주요 증상은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이다. 운동 여부와 관계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날카로운 통증이 특징이다.

호흡곤란의 경우 대부분 증상이 가볍게 발생하지만, 폐 질환을 갖고 있거나 기흉의 정도가 큰 경우에는 호흡곤란 증상이 크게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진단은 X-ray로 확인되나 병변이 있는 부위와 크기를 확인하기 위해 CT검사를 같이 하기도 한다.

◇대부분 간단한 시술로 완치 가능, 일부 수술 필요

기흉의 크기가 작고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산소를 투여하면서 폐의 구멍이 저절로 아물 때까지 기다리는 1차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할 때는 흉강천자나 흉관삽관을 시도한다.

그 외에도 공기 누출을 막기 위해 화학적 흉막 유착술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과거에는 테트라사이클린을 이용한 유착술을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활석가루나 요오드화오일, 자가혈액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공기유출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재발성 기흉이 생긴 경우, 폐 양쪽 모두 기흉이 생겼거나 공기 주머니가 큰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한다.

과거에는 가슴을 가지로 소기포를 절제하는 기계적 흉막 유착술을 많이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비디오 흉강경 수술을 통해 작은 절개만으로 소기로를 절제하고 동시에 흉막 유착술을 시행해 기흉을 치료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선 금연이 원칙

기흉의 경우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기흉이 있는 환자가 흡연하는 경우 재발 확률이 높아 금연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의인성 기흉을 예방하기 위해 각종 시술 전에 주의사항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많은 양의 기흉이 발생했을 때에는 즉시 흉강천자 또는 흉관 삽입을 시행해 긴장성 기흉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일차성 기흉의 경우에는 50% 이상 재발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화학적 흉막 유착술을 시행할 때에는 25%, 흉강경 수술을 시행하면 5%까지 재발율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최근 기흉 수술을 받았다면 비행기를 이용하거나 스쿠버다이빙을 하기 전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정리=정세영 수습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