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마음껏 뛰어 놀며 꿈 키우는 ‘큰나무놀이터’
[기획]마음껏 뛰어 놀며 꿈 키우는 ‘큰나무놀이터’
  • 정인준
  • 승인 2022.02.07 2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북면 위치… 아이들 웃음소리 가득실내 미끄럼틀·짚라인·구름다리 인기4계절 교실 통해 창의·모험심 길러줘주중 단체·주말 가족 예약, 무료운영
짚라인.
짚라인.

 

“한 번 더!”

짚라인을 타고 내려온 이다현(5) 양은 “안무서웠어요?” 라는 물음에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인솔 교사 선생님이 “한 번 더 탈래?” 하니 “한 번 더!”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지난달 28일 찾은 큰나무놀이터(울주군 상북면 명촌길천로 341·구 길천초)에는 한아름유치원 5세·7세반 40여 명이 뛰놀고 있었다. 힘들어서 ‘씩씩’ 거리는 소리나 친구들과 잡기 놀이하며 하하 호호 웃는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시끄러운 소음’이 아닌, 듣는 것만으로 흐뭇한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
 

인피니티 모래놀이장.
인피니티 모래놀이장.

 

5세반 아이들은 큰나무놀이터 중앙에 마련된 ‘큰나무 가을실’에서 놀고 있었다. 1·2층 높이로 개방감을 준 가을실은 대형 그물과 미끄럼틀, 짚라인 등으로 구성된 신체활동 놀이공간이다. 아이들은 햇볕이 잘 드는 정변 창가(2층)에 만들어진 구름다리를 건너기 위해 언덕진 경사면을 기어 올랐다. 작은 고사리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오르는 것만으로 ‘씩씩’ 하니 숨이 차오를 정도다.

2층으로 오르면 1층까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갈 수 있다. 또 하나는 흔들흔들 구름다리를 건널 수 있다. 아이들은 구름다리를 건너면서 약간은 무서운지 안전줄을 꽉 잡고 한 발 한 발 발걸음을 떼었다. 선생님의 도움도 거절했다. 구름다리를 다 건넌 아이는 혼자서 해냈다는 성취감에 뿌듯한 듯 보였다.

단연코 재미있는 놀이기구는 짚라인이었다. 2층 높이에 만들어진 높이감이나 속도감에서 5세 아이들이 무서움을 느낄 법도 했지만, 누구 하나 망설임 없이 짚라인을 탔다. 짚라인은 안전을 위해 안전모자 등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했다. 아이들은 순서를 기다려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짚라인을 탔다. 짚라인 길이는 10여m다. 3~4초 순식간에 도착한 도착지에서 아이들은 무서움을 느낄 새도 없이 재미있다며 “한 번 더!”를 외쳤다.

같은 시간 ‘하얀모래 여름실’에는 7세반 아이들이 모래장난을 하며 놀고 있었다. 김보민·백채윤 양은 “비밀 주방놀이를 하고 있다”며 “모래를 만지는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인피니티 모래놀이장에선 김찬유 군과 친구들이 공룡과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레이저로 투사된 공룡은 모래놀이 공간에 불을 지르고 다니는데, 불이난 곳을 모래로 덮어 끄는 놀이다. 다른 아이들은 모래로 성(城)도 만들고 본부도 만들며 즐겁게 놀았다. 이 곳의 모래는 주문진 여과사(砂)을 사용해 아이들이 모래놀이를 할 때 묻어남이 적다.

구름다리.
구름다리.

 

큰나무놀이터는 지난해 12월 24일 개관했다. 현재는 2차 시범운영 기간으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프로그램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큰나무놀이터는 구 길천초등학교에 만들어졌다. 그동안은 ‘꿈자람놀이터’로 길천초 운동장에서만 놀이터를 운영해 오다, 4계절 전천후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2019년부터 2년간 학교건물을 리모델링해 문을 열었다.

놀이 시설은 실내에 △안녕 봄실(놀이와 쉼이 있는 놀이공간) △하얀모래 여름실(전천후 모래놀이 공간) △큰나무 가을실(대형그물과 미끄럼틀, 짚라인, 신체활동 놀이공간) △다복다복 겨울실(생각대로 마음대로 블록놀이공간)이 조성돼 있고, 실외에는 △단풍언덕·옹달샘 △은행숲길 △벚꽃마당 △꿈밤마루 등이 있다.

큰나무놀이터는 주중엔 단체 놀이로, 주말엔 가족단위 놀이객을 받고 있다. 인터넷으로만 예약이 가능하며, 가족단위 놀이객은 지역제한 없이 받고 있다. 놀이터 이용은 무료다.

큰나무놀이터 박시영(학예사) 팀장은 “큰나무놀이터는 아이들이 정말 즐겁게 뛰어 놀다가 쉴 수 있는 공간”이라며 “타지역에서 울산을 방문한 가족이 찾아와 즐기고 갈 정도로 벌써부터 ‘즐거운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큰나무 가을실.
큰나무 가을실.
큰나무놀이터 전경.
큰나무놀이터 전경.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