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약발 다했나?… 울산 휘발윳값 다시 1천800원 육박
유류세 인하 약발 다했나?… 울산 휘발윳값 다시 1천800원 육박
  • 김지은
  • 승인 2022.02.0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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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울산 휘발유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3일 울산 시내 주유소 모습. 	최지원 기자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울산 휘발유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3일 울산 시내 주유소 모습. 최지원 기자

 

우크라이나대치로 국제유가 급등
최고가 L당 1천789원 달해
정부 인하 조치 연장 검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위기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울산 휘발유 가격이 다시 L(리터)당 1천800원을 찍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기름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치의 약발이 다해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울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천655.2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과 비교해 하루 만에 0.8원이 올랐다.

특히 최고가는 1천800원에 육박했다. 처용로 주유소와 동주유소에서 휘발유가 L당 1천789원에 판매되고 있다.

울산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둘째 주 L당 1천790.9원으로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같은 달 12일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며 9주 연속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위협,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 드론 공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유류세 인하 10주 만인 지난달 셋째주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간 기준으로 휘발유 가격이 지난달 11일 1천600원에서 1천601.1원으로 오른 뒤 이날까지 23일째(1월 11일~2월 3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OPEC 플러스(OPEC+)의 원유 증산 유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7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이다.

오피넷의 유가 동향을 보면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배럴당 88.39달러로 집계되며 90달러 돌파가 임박했다.

또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WTI 가격은 배럴당 88.26달러로 마감했다.

환율 강세, 원유 수요 증가 전망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오는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유가 급등과 환율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가 계속되면 국내 기름값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져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해도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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