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도시 울산의 도시성을 진주서 포착하다
공업도시 울산의 도시성을 진주서 포착하다
  • 김보은
  • 승인 2022.01.1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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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과 물결, 내일부터 중구 가기사진갤러리서 ‘울산발진주성
손묘년 作 흐르는 진주.
손묘년 作 흐르는 진주.

 

한가한 농어촌 지역이었던 울산은 1962년 ‘울산공업센터’로 지정되면서 급속도로 도시화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타 지역 인구의 유입이 늘고, 주민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울산에서 문화예술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울산의 사진가들이 이러한 공업도시 울산의 도시화에 주목한 전시를 선보인다. 울산의 사진단체 섬과 물결이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가기사진갤러리에서 개최하는 그룹전 ‘울산발진주성’이 그것.

전시에는 강갑회, 김남효, 배은희, 손묘년, 손호경, 윤성렬 작가가 참여해 71점의 작품을 보여준다. 이들은 ‘울산발진주성’이란 전시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진주’를 소재로 작업했다. 익숙한 울산이라는 도시에서 벗어나 중심부인 원도심과 주변부인 읍면 지역, 두 축이 공존하는 도시 진주에 머물면서 도시화에 대해 고찰했다.

강갑회 作 진주층.
강갑회 作 진주층.

 

작가들은 고속열차가 운영되면서 경전선의 간이역은 유용성이 사라지고 기억으로만 유영하는 것처럼 어색하고 불안하게 공존하는 원도심과 신도시의 모습을 근대와 현대의 역사적 표상으로 삼았다.

전시는 이러한 진주의 도시성이 울산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 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갑회 전시위원장은 “생태학적 관점에서 도시화는 하나의 블랙홀이다. 전통적 가치관과 인간관계가 한 번 빨려들어 가면 재생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의미”라며 “도시화는 결국 표준화이고 획일화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의 사진가들이 마주한 진주는 낯설기만 한 것일까. 아니면 도시의 표준화에 저항할 수 없는 익숙함에 포획될 수 밖에 없을까. 이번 전시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결국 도시성이 추구하는 차이란 가능한 일인가에 대한 질문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섬과 물결은 전 국민이 사진을 찍고 소비하는 디지털 산업과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해 작가란 무엇이며, 사진의 미학적 정의는 어떻게 규정돼야 하는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아마추어 사진의 층위를 어떻게 위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공감하며 모인 단체다.

전시 관람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능하다. 다만, 월, 화요일과 설 명절인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휴관한다.

가기사진갤러리는 울산시 중구 중앙길 187. 2층에 위치해 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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