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분청사기엔 강한 삶의 의지력 있어”
“울산 분청사기엔 강한 삶의 의지력 있어”
  • 김보은
  • 승인 2022.01.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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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학연구센터 교양서 ‘전통 분청의 맥을 잇는 울산사기장’ 발간
지역에 터 잡은 장인 7명 이야기
역사·특징·활성화 방안 등 실어
“분청사기는 그릇 자체에서 화려함보다는 진솔함이 그리고 세련미보다는 소박함을 생명으로 하고 있는데 울산에서 만들어지는 분청사기는 이 범주에 속한다. 다만 들판의 보잘 것 없는 풀 한포기도 나름대로 강한 생명력과 존재의 가치를 지니듯 울산의 사기장들은 척박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 그릇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힘썼고 이러다 보니 울산의 분청사기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찾기 힘든 강한 삶의 의지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삼동에서 왕방요를 운영하는 신용균 사기장)

울산에 터 잡은 7명의 사기장의 이야기와 분청사기에 대해 읽기 쉽게 풀어낸 교양서가 나왔다.

울산연구원 울산학연구센터가 18일 발간한 교양서 ‘전통 분청의 맥을 잇는 울산사기장’이 그것. 집필은 장성운씨가 맡았다.

울산에는 분청사기를 제작했던 가마터가 곳곳에 존재한다. 많은 가마터가 사라졌고, 남아 있는 터마저도 방치돼 왔다. 이러한 상황에도 많은 사기장들이 울주군 삼동면에서 전통 도자기 제작 기법인 장작 가마를 고집하면서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저자는 이들이 만들어낸 울산의 분청사기가 울산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자산이며 이를 울산시민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집필을 시작했다.

저자는 1990년대 중반 전통 차 행사에 참석했던 것을 계기로 도자기에 관심을 가졌고 이후 국내에 있는 모든 가마터를 돌고 10여년 전에는 일본 도자기 여행까지 다녀왔다.

책에는 분청사기의 역사부터 발달, 특징, 타 도시 분청사기 현황, 울산분청사기 활성화 방안 등의 내용을 실었다.

또 왕방요 신용균 사기장, 조일요 정재효 사기장, 지랑요 신봉균 사기장, 백상요 이충우 사기장, 청암요 장상철 사기장, 하잠요 김경남 사기장, 언양도예 김춘헌 사기장의 인터뷰가 수록됐다. 저자는 이들을 찾아 울산의 분청사기 관련 이야기를 들었고 이들의 분청사기를 사진으로도 담았다.

저자는 “울산 사기장들은 그동안 서민들이 즐겨 사용했던 분청도자기 제작에 힘을 쏟아 왔고, 이들의 노력을 생각한다면 울산은 분청도시라는 명성을 얻기에 충분하다. 이 책을 계기로 울산 지자체와 시민들이 분청도시 울산을 깨닫고 이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데 힘쓰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울산연구원 울산학연구센터가 같은 날 지난해 공모를 거쳐 수행한 연구성과물인 연구논총 ‘울산학연구 제16호’도 공개했다.

울산학연구 제16호에는 ‘울산 광포전설의 존재양상과 지역적 정체성’, ‘죽오일기를 통해 본 19세기 울산 사족 竹塢 李覲吾의 인맥 기반과 교육 활동’, ‘울산의 현대 산업유산 고찰’을 주제로 3편의 논문을 실었다.

연구논총과 교양서는 울산연구원 홈페이지(www.uri.re.kr)에서 볼 수 있으며 책자는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신청(홈페이지 소통마당) 받아 선착순 배부한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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