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삭도 설치, 환경단체와 상생하길
신불산 삭도 설치, 환경단체와 상생하길
  • 김영호 기자
  • 승인 2009.06.0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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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영남알프스 일대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울주군이 상북면 등억리 일대에 2천억원을 투입할 등억관광단지 조성 추진과 병행하는 신불산 삭도(케이블카) 설치를 두고 환경단체와 갈등을 보이고 있다.

이들 단체는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의 이유로 환경훼손과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고있다. 환경단체의 자연환경훼손 우려는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케이블카의 경우 거리에 따라 중간 지주대 설치 등 일정부분 산림훼손이 불가피하며 정상 부근의 훼손도 뒤따른다는 입장이다. 또다른 이유인 사업성의 불투명. 정상 부근에서의 볼거리나 케이블카 운행 도중에 눈길을 끌만한 특별한 게 없는 탓에 타 시·군에서 설치하는 산악용 케이블카와 차별화가 어렵다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의 조망에 비해 신불산의 볼거리가 뒤지는 것은 사실이다. 경쟁력이 뒤떨어진다는 의미다.

즉 신불산 케이블카의 경우 자연환경훼손에다 사업성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섣부른 개발보다는 뛰어난 자연경관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활용하는 방안이 더 효과적일 것이란 주장이다. 하지만 지난 4월 삼남면 주민 900여명이 신불산 일원에 삭도를 설치해 사계절 관광 명소로 만들어 달라며 건의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특혜논란 시비 등으로 얼룩졌지만 현재는 관광수요 창출이라는 명목으로 추진되고 있어 과거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륵산 케이블카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당초 자연환경훼손 우려 등으로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월18일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륵산 케이블카는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11개월 만인 지난 5월1일에는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당초 예상치 50만명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평일과 휴일 관광객 수도 예상을 2배 이상 웃돌고 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 울주군은 역세권 개발 등으로 인한 접근성의 용이, 영남알프스라는 산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점 등을 강점으로 꼽고 울주군지역에 머무는 관광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케이블카 설치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사실 케이블카를 설치한다고 모든 자연경관이 훼손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케이블카로 인해 자연보호나 각종 등산의 폐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각종 연구결과와 아이템을 통해 양측이 서로 견제집단이 아닌 상생의 길로 조언자가 되어 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양측이 힘을 합쳐 밀양의 풍력단지조성에 반대한 것과 같은 입장의 동반자 관계도 형성된 적이 있는 만큼 이번 문제도 서로의 입장을 양보하고 좋은 방향으로 조언이 뒤따를 때 울주군의 발전과 자연경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수도 있을 것이다.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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