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원사 석가설법도’ 市유형문화재 신규 지정
‘덕원사 석가설법도’ 市유형문화재 신규 지정
  • 김보은
  • 승인 2022.01.1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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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전반 후불도 중 작지만 짜임새·공간감 돋보여”… 시, ‘개운포성지’→ ‘울산 개운포 좌수영성’ 명칭 변경
울산시 유형문화재로 신규 지정된 '덕원사 석가설법도'.
울산시 유형문화재로 신규 지정된 '덕원사 석가설법도'.

 

울산시가 시 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로 조선 후기 경상도 지역 불교문화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불화 ‘덕원사 석가설법도(德原寺 釋迦說法圖)’를 13일 신규 지정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덕원사(중구 성동길 129-10)가 소장한 덕원사 석가설법도는 조선 후기인 1821~1830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로 80.3㎝, 세로 82㎝ 크기의 작품이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해 7월 1일 ‘덕원사 영산회상도’라는 명칭으로 지정 예고한 바 있다.

덕원사 석가설법도는 화면의 사방 테두리 부분이 잘려 새로 장황해 액자로 표구한 상태다.

작품에는 비단 바탕에 붉은색을 칠한 뒤 황색선으로 윤곽선이 그려져 있으며, 안료의 전반적인 변색으로 화면이 전체적으로 어두운 상태이고 세로 절흔이 많은 편이다.

화면 구도는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보살과 제자를 좌우대칭으로 나눠 원형으로 배치돼 있다.

주존인 석가여래는 연화좌 위에 결가부좌한 모습으로, 오른손은 무릎 위에 놓아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으며,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한 채 가부좌한 왼발 위에 가볍게 놓았다.

석가여래의 좌우에 2위씩 배치된 보살은 도상적 특징으로 볼 때 본존의 좌우로 문수·보현보살, 뒷면 좌우는 삭발을 한 승형의 지장보살로 추정된다. 본존 두광 좌우로는 늙은 비구형의 가섭과 청년 비구형의 아난존자를 배치했다. 아울러 하단 중앙의 화기에는 먹선을 두른 내부에 묵서가 확인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해당 작품의 제작시기와 제작자, 봉안처 등을 추정할 수 있다.

화기에 따르면, 이 불화는 창녕 구룡산 관룡사의 부속암자로 보이는 흥운암(현재 폐사)에서 조성해 봉안한 것이며 19세기 전반기 경상도를 중심을 활동한 수화승(首畵僧) 우희(禹喜)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덕원사 석가설법도' 화기 도입부.
'덕원사 석가설법도' 화기 도입부.

 

울산시는 “덕원사 석가설법도는 19세기 전반기의 후불도 중 규모는 작지만 화면 구성과 양식 등에서 짜임새와 공간감이 돋보이는 불화”라며 “붉은 바탕에 황색선으로 그려 18~19세기 경상도 지역에서 특히 유행했던 선묘불화의 전통을 잘 계승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필의 정교한 필선, 다양한 표정과 자세를 표현한 화승의 필력이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19세기 전반기 석가설법도는 문화재로 지정된 작품이 많지 않고, 우희의 현존작으로 희소성이 있다. 이에 울산시 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로 지정·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지정 사유를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같은 날 시 기념물 ‘개운포성지(開雲浦城址)’의 명칭을 ‘울산 개운포 좌수영성(蔚山 開雲浦 左水營城)’으로 변경했다.

울산시는 “현장 유물과 유구 등을 조사해 볼 때, 개운포성은 체성부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어 ‘성지(城址)’보다 ‘성(城)’으로 명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또 “울산 개운포 좌수영성이란 명칭은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개운포’라는 명칭의 역사성과 조선 전기 울산 개운포에 위치한 ‘경상좌수영(慶尙左水營)’의 존재를 아우른다”고 덧붙였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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