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숙 시인 세 번째 시집 ‘문어의 사생활’ 발간
조숙 시인 세 번째 시집 ‘문어의 사생활’ 발간
  • 김보은
  • 승인 2022.01.0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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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시간 곁에 있던 ‘바다’ 주제… 시 50편·산문 1편 실려

 

조숙 시인이 ‘금니’, ‘유쾌하다’에 이은 세 번째 시집 ‘문어의 사생활’(연두출판사)을 펴냈다.

손 안에 폭 감기는 작은 판형의 시집에는 낯선 세계와 교류를 시작한 시인의 시 50편과 산문 1편이 실렸다.

시집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시인의 주 관심사는 ‘바다’다. 바다 가까이에서 30년 남짓 살아왔지만 시인은 그동안 자신이 태어난 뭍에서의 삶을 시에 담는데 집중했다. 그러다 이번 시집에서 오랜시간 곁에 있던 미지의 세계 ‘바다’에 시선을 두게 된 것.

시인에게 바다는 “바람에 들춰지는 파도에서/심해 속 문자가 튀어 오른다/싱싱한 비늘을 달고/바다를 헤엄치는 언어를 잡으려면/방파제에 올라 낚시 줄을 던져 넣어야 한다(시 ‘가방 속에는 파도’ 중에서)”며 언어를 찾아 헤매는 미궁의 공간처럼 해석된다.

시어를 낚으려 바닷가 주변을 서성이던 시인은 그곳에서 포구도 만난다. ‘계선주’, ‘장생포 고래’, ‘하얀 등대’, ‘대왕문어’ 등의 작품은 바닷가 사람들의 삶과 얽혀 짠내 나는 풍경을 그려낸다.

시인은 또 표제작인 산문 ‘문어의 사생활’에서 우리가 아는 세계가 얼마나 인간중심적인지 이야기한다. “문어는 육지의 삶에 대해 알지 못할 것이다. 인간도 바닷속 삶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다. 그 두 차원을 넘나든다면 편협한 나의 세계관도 열리지 않을까. 오래전 용두암 제주 문어에게서 시작된 질문을 찾아가야겠다.”(산문 ‘문어의 사생활’)

조숙 시인은 2000년 경남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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