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찾은 울산시립미술관] 미디어아트 내세운 ‘미래형 미술관’ 시대 열렸다
[미리 찾은 울산시립미술관] 미디어아트 내세운 ‘미래형 미술관’ 시대 열렸다
  • 김보은
  • 승인 2022.01.0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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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관식·내일 관람객 방문 가능
비전담은 개관특별전 4월 10일까지
지하1층에는 국공립 미술관 중 최초
306.6㎡ 규모 미디어아트 전용관

 

울산 최초의 공공미술관인 울산시립미술관이6일 개관식을 갖고, 다음날인 7일부터 시민에게 개방돼 전시 관람을 시작한다. 사진은슈리 칭作 ‘다음으로 가는 정원’. 최지원 기자
울산 최초의 공공미술관인 울산시립미술관이6일 개관식을 갖고, 다음날인 7일부터 시민에게 개방돼 전시 관람을 시작한다. 사진은슈리 칭作 ‘다음으로 가는 정원’. 최지원 기자

울산시 최초의 공공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중구 도서관길 72)’이 6일 개관식을 갖고 7일부터 본격적인 관람객 맞이에 나선다.

이를 앞둔 5일 찾은 울산시립미술관은 대로변과 접해있는 앞쪽 편의동과 뒷쪽 전시동이 경사길을 따라 길쭉한 형태로 지어진 모습이었다. 편의동에는 향후 카페가 들어설 계획으로 아직까진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전시동에는 총 3개의 전시장이 있는데 이 가운데 지하 2층의 1, 2전시실이 가장 규모가 크다. 1전시장은 1천454.48㎡, 2전시장은 513.79㎡ 정도다.

두 곳에선 디지털 아트 중심의 ‘미래형 미술관’을 표방하는 시립미술관의 비전을 담은 개관특별전 ‘포스트 네이처: 친애하는 자연에게’가 오는 4월 10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산업, 생태, 문화, 관광이 공존하는 울산의 정체성을 기술과 자연이 융합된 세계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보여준다. 대표 작품으론 백남준 작가의 ‘수풀 속 새장, 숲의 계시록’이 있다.

뿐만 아니라 울산 출신의 장종완 작가의 사람의 얼굴처럼 작품 양쪽에 귀가 달린 ‘슈가캔디마운틴’, 6명의 공연자와 청중이 완성하는 퍼포먼스 작품인 알렉산드라 피리치의 ‘테라폼’, 관람객이 직접 자신의 휴대전화를 연동시켜 참여할 수 있는 얀 레이의 ‘레버리 리셋’ 등이 눈여겨볼 만 한다.

‘포스트 네이처’를 관람한 뒤 한층 올라가면 외부에서 볼 땐 ‘지상 1층처럼 보이는’ 지하 1층이 등장한다. 이 층에는 306.6㎡ 규모의 미디어아트 전용관(XR 랩)이 있다.

미디어아트 전용관이 운영되는 건 국·공립 미술관 중 처음이다. 이곳에선 오는 4월 17일까지 증강현실(VR), 가상현실(AR), 확장현실(XR)을 활용한 미디어체험전 ‘블랙 앤드 라이트: 알도 탐벨리니’가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얀 레이作 ‘레버리 리셋’.
얀 레이作 ‘레버리 리셋’.

같은 층에는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교육실도 있다. 교육실 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앙증맞은 크기의 어린이 전용 화장실이 교육실 앞쪽에 자리하고 있다.

지상 1층으로 올라가면 3개 전시장 중 가장 작은 규모의 3전시실(175.5㎡)이 나타난다.

이곳에선 오는 5월 8일까지 어린이 체험전시인 ‘노래하는 고래, 잠수하는 별’이 열린다. 5~7세 어린이는 보호자 동반 하에 입장 가능하며 그 이상의 연령대는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총 5개의 개관전을 준비했다. 앞서 언급한 3개 전시 외 나머지 전시는 대왕암공원 내 자리한 옛 울산교육연수원 건물 두 동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선 직원식당, 샤워실 등 기존의 건물을 그대로를 살린 가운데 소장품전 ‘찬란한 날들’, 신진작가 발굴전 ‘대면_대면 2021’이 개최된다.

‘찬란한 날들’은 시립미술관 1호 소장품 백남준 작가의 ‘거북’을 비롯해 30여점을 소개하는 전시다.

특히 ‘거북’은 TV 브라운관으로 만들어 총천연색의 현대적 감각을 드러낸다. 또 지난해 제74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영화감독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Fireworks’도 전시된다.

알렉산드라 피리치.
알렉산드라 피리치.

 

‘대면_대면 2021’은 우수한 신진작가 24명의 역량을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로 건물 내 곳곳에서 평면회화, 사진, 설치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을 채운다.

두 전시 모두 4월 10일까지 진행한다.

울산시립미술관 서진석 관장은 “울산시립미술관이 하드웨어적 규모가 큰 편은 아니나 작은 편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대미술에선 소프트웨어적인 요소가 더 중요하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미디어아트는 전형적인 장소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미술 장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족한 장소성을 콘텐츠로 경쟁력 있게 만들 계획”이라며 “얼마나 유기적으로 작품을 구성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전시를 살펴봐도 흥미로운 전시 관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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