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세 시인 생활… 여전히 인생의 전성기”
“84세 시인 생활… 여전히 인생의 전성기”
  • 김보은
  • 승인 2022.01.0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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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시인, 75편 작품 실은 단시조집 ‘푸른 화살표’ 발간

 

“원단(元旦)에 제일 먼저/알현한 불덩이 해//한 해 동안 아껴 쓸/에너지를 충전하자//마음속/불끈 솟는 힘/가만가만 모셔온다” (최인수 시인의 시 ‘간절곶 해맞이’)

최인수(84) 시인은 여전히 인생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자신의 삶을 엮어낸 단시조집 ‘푸른 화살표(책만드는집)’를 펴냈다.

이번 시조집에는 미발표 단수 시조만을 골라 모아 5부에 걸쳐 ‘맥문동(麥門冬)’, ‘인체 시계’, ‘우포늪’, ‘슬픈 기억’, ‘신호등’ 등 75편의 작품을 실었다.

특히 표제작 ‘푸른 화살표’는 즐겁게 일하는 근면성 속에서 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함축적 메시지를 담았고, ‘무궁화’는 푸른 기상의 소나무와 우직한 황소를 닮은 한국인의 저력을 내비쳤다.

시인은 시조집에 자신의 삶도 함께 풀어냈다. 1937년 사천시 서포면에 태어난 시인이 초등학교 2학년 때 해방을 맞고, 6·25전쟁 과정에서 형들이 잇달아 징병되면서 책 대신 농기구를 들었던 어린 시절부터 수필가와 시조시인으로 등단하기까지 삶 전반을 서술했다.

책의 발문은 박영식 시인이 썼다. 최인수 시인은 박영식 시인의 ‘푸른문학공간’에서 2년간 공부한 바 있다.

박영식 시인은 “최인수 시인의 시는 선명한 이미지와 긍정이 바탕에 깔려 있어 좋았다”며 “절제된 삶, 긍정의 사고가 건강을 유지하는 척도임을 느끼며 부디 장수하셔서 좋은 문학으로 세상의 빛이기를 기원해본다”고 전했다.

최인수 시인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했고 농촌진흥청 울산시농촌지도소에서 정년퇴임했다. 울산문인협회 시민문예대학을 수료했고 시조 ‘억새꽃’으로 제43회 샘터시조상 장원, ‘우리 소나무’로 계간 ‘현대시조’ 신인상 당선 등을 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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