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울산 경제]새해 울산경제, 주력산업 호조로 기지개
[2022 울산 경제]새해 울산경제, 주력산업 호조로 기지개
  • 김지은
  • 승인 2022.01.0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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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등 주력산업 중심 수출 순항주택시장 상승세 꺾이며 진정 국면코로나·글로벌 공급망 교란은 변수
울산항만 전경.
울산항만 전경.

 

지난해 극적으로 반등한 울산 경제가 새해에도 회복세를 보이며 기지개를 켤지 주목된다. 코로나19 대유행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은 남아있으나, 울산의 수출이 자동차, 석유제품, 선박 등 지역 주력산업의 고른 선전에 힘입어 올해에도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 수출, 올해도 순조로운 출발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코로나 팩데믹의 악몽에서 벗어나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도 회복 흐름이 지속되며 순조로운 출발이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울산의 누적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8% 증가한 669억1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연간 수출액(560억9천100만 달러)보다 108억2천400만 달러 많은 규모다. 12월 수출액도 60억 달러를 넘어서면, 울산의 연간 수출액은 720달러대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5년(729억 달러) 이후 6년만에 최고치다.

울산의 수출은 주력 품목의 고른 성장세에 두 자릿 수 증가세를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주요 품목별로 석유제품 수출 단가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글로벌 에너지 수요가 회복되면서 석유화학제품과 석유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자동차 수출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 친환경차 판매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선전하고 있다. 선박 수출은 글로벌 물동량 증가, 환경규제 강화로 국내 기업의 수주가 살아나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났다.

올해에도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석유제품, 선박 등의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1천26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15.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분기(106.0)보다 상승한 수치다. EBSI가 100을 웃돌면 향후 수출 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품목별로는 울산지역 주력산업인 선박(150.0), 석유제품(144.0),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142.4) 품목을 중심으로 지수가 높게 나왔다.

이와 관련해 연구원은 세계 주요국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 도입에 따른 글로벌 수입 수요 증가가 해당 품목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상승과 이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의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친환경 전환이 본격화됨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과 전기차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선박 및 자동차, 자동차부품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울산의 수출의 한 축인 화학제품(76.5)은 글로벌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과 더불어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자급률이 올라가면서 수요가 감소하는 이중고가 전망됐다.

◇상승세 한풀 꺾인 주택시장… 대출규제·조정대상지역 유지

최근 울산지역 주택매매 가격 상승세는 금융당국의 초강력 대출 규제 등에 따른 거래 급감으로 한풀 꺾이는 양상이다. 여기에다 울산 중구와 남구의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무산되면서, 주택시장은 전반적인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작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여건 악화에도 나홀로 광풍을 불며, 치솟았던 울산의 집값은 상승기조를 유지하되, 지난해 말 들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정부가 집값이 급등한 울산 중구와 남구를 2020년 말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은 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위축되고, 가계대출 규제와 집값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부동산에 만연하면서 매수심리가 꺾이면서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중구와 남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자,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지역경제 악화 등을 이유로 조정대상지역 해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0일 국토교통부가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규제지역이 해제되거나 추가되지 않고 현행대로 유지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조정안’을 심의 의결함에 따라 규제지역 지정 해제 요청이 수용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현재 주택시장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규제가 해제된 이후 ‘풍선효과’로 인해 해당 지역과 그 주변 지역이 다시 과열될 수 있다며 해제 조치까지는 취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올해에도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초강력 대출 규제 기조와 금리 인상 압박, 보유세 부담 급증은 집값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0년 만에 고물가… 물가 상승세는 지속

지난해 울산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치솟으면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급 측 요인의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았던 가운데 내수 회복에 따른 수요 측 요인도 점차 확대된 결과다.

고물가 상황은 올해에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5% 상승해 4%가 오른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휘발유와 달걀 등 생활물가가 전년 대비 3.3% 상승했고, 신선식품이 7.9% 오르며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물가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통계청은 “국제유가나 곡물·원자재 가격, 글로벌 공급망 등 상황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면서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시차가 있으므로 당분간은 상당히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올해 물가는 상고하저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31일 정책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올해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강세, 기저 영향 등으로 상반기에는 상승압력이 지속되다 점차 상승 폭이 둔화하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와 오미크론 변이 전개 양상,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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