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면 기쁨이 두 배
함께하면 기쁨이 두 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12.3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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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꽃들이 아름다움을 더하는 겨울이다. 문득 세월의 빠름에 놀라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울산시티투어’에서 우수로 뽑힌 가족에게 온누리상품권을 드린다는 전화를 했다. “우아! 감사합니다. 제가 시간 나는 대로 받으러 갈게요.”라며 기뻐하는 수신자의 목소리는 담당자의 사기를 포동포동 살찌게 했다. 그와 함께 밀려든 후회는 이미 추진한 사업의 곳간 속에 아련한 추억으로 갈무리되었다. ‘사업을 좀 더 친절하고 노련하게 진행할걸….’

그때가 가을의 끝자락 11월 13일이었다. 붉은 단풍이 더 짙붉어 보이던 그 날, 강남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맺은 울산전시컨벤션센터가 학생 32명을 따뜻이 맞이했다. 이른 아침, 약간 쌀쌀한 날씨도 아랑곳없이 학생자치활동 나눔토론회장으로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학생들의 얼굴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코로나19 방역 마스크는 새 장소와 새 만남이 가져다줄 낯가림까지 가려주었고, 3층 컨벤션홀은 토론의 열기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교사노래동아리의 공연으로 시작된 토론회는 교육장 인사말씀, 학생자치활동 기조강연, 학생자치활동 운영사례 나눔 순으로 진행되었다. 독서, 재능 성장, 봉사,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애쓰는 옥현초, 일상 속 토론회를 통해 학교 토론문화 만들기를 실천하는 울산중앙초, 토론동아리 중심의 토론문화 조성에 힘쓰는 월평초 등의 사례는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궁금증과 어려움 해소에 적잖은 도움을 주었다.

이어진 원탁토론의 주제는 ‘기후위기 대응’이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학생자치활동의 방향을 논하는 토론에서는 집단 지성의 힘이 한데 모였고, ‘상처 입은 북극곰’의 등장은 학생들에게 웃음과 흥미를 선사했다. 초등학교 5∼6학년이면 시시할 것 같았던 인형 곰이었지만, 공기정화 식물을 선물로 나누어주는 북극곰의 인기는 천장 높은 줄을 몰랐고, 학생들이 웃고 이야기하며 소통하는 모습은 컨벤션홀을 가득 메우고도 남았다.

강남교육지원청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업을 원한다. 예산·인력·성과 모든 면이 풍부해지고, 더 많은 사람의 마음을 엮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구의 서로나눔교육지구 사업인 토론문화 활성화 학교와 인문학 캠프, 울산관광재단과 손잡고 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울산시티투어, 철새홍보관과 농협중앙회와 호흡을 같이하는 태화강 국가정원 걷기, 울산관광재단이 운영하는 나눔토론회도 모두 ‘함께하는 사업’들이다. 이 같은 여건을 넉넉히 마련해준 울산광역시교육청 서로나눔교육지구 담당자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곧 새해다. 2022년에는 지역사회와 더 많이 협력하려고 한다.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이 가보고 싶은 고교를 방문해 학교시설과 교육과정, 학교 선배와의 만남을 통해 ‘미리 가보高! 고교탐방’ 진로인성체험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해 연중 운영 계획을 마련하고, 참여하는 고등학교를 홍보하는 활동도 같이할 것이다.

함께하면 시끄럽고 말 많고 어렵다는 이들도 있지만, 함께할 때 슬픔은 반이 되고 기쁨은 배가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함께하는 것이 힘들지만 우리의 마음은 항상 함께하기를 갈구하고 있다. 우리가 사회적 인간이기에 더욱 그렇다. 작지만 조금씩 노력하고 지극정성을 다한다면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 밝은 세상에서 함께 공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새 운동화를 샀다. 새 운동화를 신고 울산관광재단도 가고, 미리 가보고 고둥학교도 방문하고, 함께할 기관을 찾아다니려고 한다.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더불어 살고 싶기에….

여정은 울산광역시 강남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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