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렬 소설가, 반구대 암각화 소재 장편소설 발간
구광렬 소설가, 반구대 암각화 소재 장편소설 발간
  • 김보은
  • 승인 2021.12.2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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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발표 ‘반구대’의 청소년 버전… 소설 ‘꽃다지’ 가독성 보완·삽화 추가

인류 최초의 포경에 관한 기록을 담은 울산의 문화유산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한편의 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구광렬(사진) 소설가가 펴낸 장편소설 ‘꽃다지’가 그것. 2014년 저자가 펴낸 소설 ‘반구대’를 더욱 다양한 연령층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보완한 작품이다.

소설은 울산 태화강 지류인 대곡천 절벽에 그려진 반구대 암각화를 소재로 기원전 4천년 문명의 여명기에 살았던 이들의 삶을 그려낸다.

이야기는 크게 3부로 나눠 고래를 신성하게 여겨 고래잡이를 금기시하던 큰어울림가람(태화강) 부족을 중심으로, 으뜸 자리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권력다툼, 이뤄질 듯 이뤄지지 못하는 애절한 사랑, 마을 사람들의 생존을 둘러싼 갈등과 협력, 혹독한 환경에 맞서 삶을 헤쳐가는 이들의 지혜와 용기를 녹여낸다.

또한 58마리에 이르는 고래와 상어, 사슴, 양, 멧돼지, 호랑이, 범, 여우, 늑대, 족제비 등의 동물, 14명의 사람, 5척의 배, 사냥도구가 등장한다.

특히 책에선 귀신고래, 범고래, 북태평양긴수염고래, 혹등고래, 향고래, 돌고래 등의 생김새와 습성을 상세하게 표현한다.

 

더불어 부족과 인물의 이름은 모두 순우리말이며, 큰어울림가람이란 부족 이름으로 저자가 힘과 권력으로 다스려지는 집단이 아닌 서로 화합하고 상생하는 사회를 지향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27일 저자는 “앞선 ‘반구대’가 시대적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구어체 위주로 구성되면서 다소 가독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어 이를 보완했고 삽화를 곁들여 청소년들이 쉽게 읽도록 했다. ‘꽃다지’는 일종의 ‘반구대’의 청소년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저자는 멕시코국립대학교에서 중남미문학을 공부(문학박사)한 뒤, 멕시코 문예지 ‘마침표(El Punto)’와 ‘마른 잉크(La Tinta Seca)’에 시를 발표했고 멕시코국립대학교 출판부에서 시집 ‘텅 빈 거울(El espejo vacio)’을 출판하며 중남미 시인으로 활동했다.

국내에서는 오월문학상 수상과 함께 ‘현대문학’에 시 ‘들꽃’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시집 ‘나 기꺼이 막차를 놓치리’, 스페인어 시집 ‘하늘보다 높은 땅(La tierra mas alta que el cielo)’, 장편소설 ‘뭄(Sr. Mum)’, ‘가위주먹’, 문학 관련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 ‘체의 녹색노트’ 등이 있다.

현재 울산 문수산 기슭에서 좋아하는 동물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울산대학교, 동리목월문예창작대, 대구교대 등지에서 중남미문학, 시창작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

삽화는 대한민국미술대전과 신사임당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한 이종봉 작가가 그렸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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