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대곡천 암각화군 서체’ 2종 공동개발
울주군, ‘대곡천 암각화군 서체’ 2종 공동개발
  • 김보은
  • 승인 2021.12.22 2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견 50주년 기념 한글과컴퓨터와 바위에 새겨진 그림 디지털 문자로 재해석
울주군이 한글과컴퓨터와 공동개발한 ‘대곡천 암각화군 서체’ 2종.
울주군이 한글과컴퓨터와 공동개발한 ‘대곡천 암각화군 서체’ 2종.

수천년 전 바위에 새겨진 그림이 현대의 디지털 문자로 재해석됐다.

울산시 울주군은 22일 군청 문수홀에서 발표회를 갖고 한글과컴퓨터와 공동개발한 ‘대곡천 암각화군 서체’ 2종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울주군은 올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발견 50주년을 기념해 두 암각화를 기반으로 서체 2종을 제작해 개발·배포하는 ‘대곡천 암각화군 콘텐츠화 사업’을 추진했다. 기획은 울주문화재단이 담당했다.

군은 지난 7월 27일 한글과컴퓨터와 암각화 서체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후 세 차례의 실무협의와 시안보고회를 거쳐 제작을 마무리했다.

반구대 암각화체는 쪼기, 긋기, 갈기, 돌리기 등 반구대 암각화가 가진 특징을 적용한 캘리그라피 서체로 암각화에 새겨진 고래와 동물의 형태, 율동감을 표현했다. 한글 자음·모음·영문 3천860자로 이뤄졌다.

서체의 ‘ㄴ’, ‘ㄱ’은 고래의 몸통과 머리 등 옆모습의 유연함을, ‘ㅈ’은 고래의 지느러미의 뾰족한 느낌을 획 삐침으로 나타냈다. 고래 몸통과 지느러미의 유연함을 ‘ㅅ’ 꼴에 헤엄치는 듯한 운동성으로 구현하기도 했다. 고래뿐만 아니라 육식동물 암각화에 느껴지는 각지고 단단한 네모 형태를 각 자소에 반영했다.

천전리 각석체는 한글 자음·모음·영문 1만2천252자로 구성됐으며 도구를 활용해 암석에 새길 때 발생하는 패임을 글자에 적용하고 바위가 가진 단단한 구조의 느낌, 기하학 문양을 나타냈다. 삼각형 형태의 기하학적 도형에 착안한 초성 ‘ㅅ’, ‘ㅈ’, ‘ㅊ’과 원의 기하학적 형태에서 관통해 나온 그림의 모습을 착안한 초성 ‘ㅎ’ 등을 담았다.

울주문화재단은 “수천년 전 문자의 기능을 했던 바위의 그림이 현대적 서체로 재해석됐다. 이 서체가 널리 쓰여 울주의 두 암각화가 가진 콘텐츠의 우수성이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서체를 공동개발한 한글과컴퓨터는 “두 서체에는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의 아름다움과 정체성을 잘 반영돼 있다. 이를 한컴오피스에 탑재하고 홍보를 진행해 범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많은 국민에게 쓰일 수 있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개발된 서체는 2022 한컴 오피스 공식패치를 통해 기본글꼴로 탑재되며, 울주군과 울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도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김보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