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 보물 지정
울산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 보물 지정
  • 김보은
  • 승인 2021.12.2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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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지역서 알려진 유일한 기년명 불상… 문화재청 “17세기 중엽 불상 조성 기준 자료”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울산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울산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

울산의 새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탄생했다.

문화재청은 ‘울산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을 비롯한 고려·조선시대 전적, 불교조각, 괘불도 등 7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신흥사(울산시 북구)가 소유한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은 신흥사 대웅전에 봉안된 대세지-관음보살좌상으로 구성된 아미타삼존상 중 본존상에 해당한다.

아미타여래좌상은 짧은 목에 머리를 약간 숙인 결가부좌의 자세를 하고 있으며, 짧은 상반신에 비해 다리 간격이 넓고 무릎이 높은 편이다. 또 비교적 넓적한 얼굴과 긴 눈썹, 작고 오뚝한 코, 눈꼬리가 올라간 긴 눈, 깊게 팬 입술 가장자리와 볼록하게 올라온 턱이 온화하면서도 개성 있는 인상을 준다.

재질은 불석(규산염의 일종으로 흰색의 광물)이다. 이 불상은 발원문에 1649년 불석의 산지였던 어천(현재 포항시 오천읍)에서 돌을 채석해 조성하고 배를 이용해 신흥사까지 옮겨온 사실이 적혀 있어 당시 불석 불상의 제작지와 운반 경로를 구체적으로 밝힌 첫 번째 사례다.

문화재청은 특히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이 17세기 전반기 전국에 걸쳐 활동한 조각승 영색이 경상도 지역에서 불석이라는 재료를 사용해 만든 현재까지 알려진 유일한 기년명 불상이라는 점에서 주목했다.

조각승 영색은 ‘英?’’(영색) 또는 ‘英?’(영이)라고도 쓰며, 신흥사 불상은 그가 수조각승이 돼 양주 회암사 불상 다음으로 두 번째로 제작한 불상이다.

문화재청은 “1649년이라는 명확한 제작 시기, 영색이라는 수조각승, 아미타불상이라는 존명 등을 바탕으로 17세기 중엽 불상 조성 기준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료 산지와 이운 과정을 발원문에서 알 수 있어 학술·예술적 가치가 크다”고 보물 지정 이유로 설명했다.

이날 울산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서 ‘무예제보’, 대구 용문사 소장 ‘대승기신론소 권하’, 11세기에 완성된 고려 초조대장경에 속한 경전인 ‘초조본 아비달마대비바사론 권175’, ‘강진 무위사 감역교지’, ‘강릉 보현사 목조문수보살좌상’, ‘서울 흥천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도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이들 7건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것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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