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울산 학생 81% “행복하다”… 학부모 교육만족도는 낮아져
[기획]울산 학생 81% “행복하다”… 학부모 교육만족도는 낮아져
  • 정인준
  • 승인 2021.12.20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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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학생·학부모 2만5천명 실태조사
지난 17일 울산교육정보연구원 산한 울산교육정책연구소가 개최한 비대면 ‘제3차 보고회’에서 2021년 학생·학부모 실태조사가 발표됐다.
지난 17일 울산교육정보연구원 산한 울산교육정책연구소가 개최한 비대면 ‘제3차 보고회’에서 2021년 학생·학부모 실태조사가 발표됐다.

 

울산지역 학생 81%가 현재 생활에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되고 있는 지난 2년간, 대부분 ‘집콕’ 생활을 했지만 이 기간이 나쁘게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가 코로나 이전보다 크게 늘어 가정생활 만족도(70%)도 높게 나타났다.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82%)도 매우 높았다. 2019년보다 학업중단을 고민하는 비율이 크게 낮아졌으며, 교과학습에서 협력수업 도움 정도가 크게 개선됐다.

학부모들은 학교를 방문하지 못한 대신 다른 학부모들과의 교류가 크게 늘었다. 부족한 학습정보 등을 얻는 방법으로 학부모간 교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이 갖는 자녀나 교육에 대한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원격수업에 따른 교육방법에선 만족에서 보통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이 같은 결과는 울산교육정책연구소가 올해 실시한 ‘2021년 학생·학부모 실태조사’에서 나타났다. 교육정책연구소는 지난 5월말부터 6월초까지 울산지역 학생·학부모 2만5천490명을 대상으로 △초 9개 영역 65문항 △중·고 10개 영역 82문항 △학부모 초·중·고 4개 영역 70여 문항 씩 생활전반에 대해 조사했다.

이 조사는 지난 17일 교원·교육전문직, 교육행정직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3회 울산교육정책연구소 연차보고회’에서 발표됐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는 2019년 조사됐던 ‘학생실태’ 뿐이다. 학부모 실태는 2년 뒤에 실시하는 학생·학부모실태조사의 비교 테이터가 된다.

실태조사를 진행한 안영찬 박사는 “학생 비교 데이터는 2019년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학업중단 고민률 감소와 협력수업을 긍정적으로 인식게 크게 달라진 부분”이라고 밝혔다.

◇가족과의 대화 평균 1시간 35%… 학교생활 주제 28.6% 어머니가 대상 72.3%

학생의 경우 공통사항으로 △가정생활 △건강 △여가생활 △학교생활 △교과학습 △진로 △방과후 활동 △학교폭력과 안전 △학생자치활동 △가치관 등 10개 영역이다.

먼저 학생 82.8%가 가정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가정생활에 만족하지 않은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가족간 대화 시간은 1시간 이상(34.8%)로 가장 많았고, 학교생활을 주제(28.6%)로 어머니와 대화(72.3%) 했다. 한 달 용돈은 받지 않는다가 23.2%로 가장 많았고 20만원 이상 받는다고 답한 학생(1.3%)도 있었다.

학생들은 46.6%가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매일 아침식사를 하는 학생(43.3%)이 많았고, 하루 운동은 30분 미만(30%)으로 나타났다.

휴일에 학생들은 집에서(43.5%) 시간을 많이 보냈다, 개인용 휴대전화(97.7%)와 컴퓨터(94.2%)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튜브(20.4%)를 보고 한 달에 책을 1~2권 정도(35.5%)를 읽었다.

학교생활은 70%가 만족했다. 머리와 복장에 대한 규제를 반대하는 의견(35%)이 많았고, 이를 강제적으로 통제한다(24.3%)고 받아들였다.

특히 학업중단을 고민한 경험에 대해 10.1%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학업과 진로(42.6%)를 들었다. 학업중단 고민은 2019년 학생실태조사에서 36.3%로 나타났지만 10.1%로 크게 낮아졌다. 이러한 영향은 울산지역 학업중단률 전국 최저 기록으로 반영됐다.

학교수업에서 체육시간(초 46.3%, 중 33.6%, 고 27.7%)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초 29.1%, 중 25.4%, 고 30.4%)은 기피과목 1순위 였다. 자기주도 학습을 위한 교사의 역할에 긍정적으로 인식(45%) 했으며, 수업방해에는 교사가 즉시 주의 지도를 해주기를 바랬다.(34.7%)
 

교육정책연구소는 올해 주요 현안 및 전략 과제를 도출하는 등 시교육청의 씽크탱크로 역할을 수행했다. 아래 사진은 지난 10월 개최된 울산교육포럼 장면.
교육정책연구소는 올해 주요 현안 및 전략 과제를 도출하는 등 시교육청의 씽크탱크로 역할을 수행했다. 아래 사진은 지난 10월 개최된 울산교육포럼 장면.

 

◇10명 중 3명 진로적성 파악… 방과후 활동 ‘휴식’ 원해

학생들 31.3%는 자신이 잘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이를 진로로 선택하겠다(29.1%)고 답했다. 진로교육을 위한 현장학습이나 견학이 도움이 됐다(33.4%)고 답했으며, 장래희망을 결정하지 못한 것은 정보가 부족해서(18%) 라는 학생이 많았다.

학생들은 대부분은 방과후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고(73.9%), 수학학원을 많이 수강했다.(28.9%) 그러나 학생들의 속내는 방과후 학원에 가는 것보다 ‘휴식이나 잠가기’(24.2%)를 더 원했다.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 93.8% 인식… 학생 자치는 잘 몰라

학생들은 학교폭력으로부터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고 인식(93.8%) 하고 있었다. 학교폭력 원인을 가해학생 성격에서 찾았고(24.9%),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선 법적 제도적 장치 보완이 필요하다(35.2%)고 생각했다.

학생자치는 잘 모른다가 32.6%로 잘 알고 있다 24.3% 보다 높았다. 또 학교에 설치된 학생자치회 공간에 대해서도 몰랐고(63.7%), 학생자치회가 전달한 내용에 대해서도 무관심(66.5%)을 보였다.

◇사회불신 31.9% 결혼 불필요 62.6%… 울산 거주 자랑스럽다 44.3%

학생들은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관심이 높은(45.1%) 반면, 우리 사회를 믿을 수 없다(31.9%) 생각했다.

투표연령은 18세가 대부분 적당하다(68.6%)고 인지하고, 이는 교육감 투표 연령에서도 적당하다(68.6%)로 인식했다.

남북통일이 필요하다고 한 학생은 40.5%로, 불필요 하다(26.3%) 보다 높았다. 결혼에 대해선 꼭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고(62.6%), 울산거주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했다.(44.3%)

끝으로 학생들은 현재 얼마나 행복한지에 대해서 81%가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행복하지 않다고 답한 학생은 7.2%에 불과했다.

◇학부모 학교방문 대신 교사와 자녀상담 크게 늘어

학부모 실태조사는 △교육경험과 진학계획△교육비 및 사교육 △부모자녀 관계 및 교육인식 △학교참여 및 만족 등 4개 영역에서 진행됐다.

특히 학부모 실태조사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실태를 문항이 많아 코로나19가 학부와 자녀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는 데이터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실태에서 학부모 91.2%는 자녀의 대학진학을 원했고 전공은 이공계(22.5%)를 희망했다. 사교육비가 교육비의 부담(36.1%)으로 느끼고 있었으며, 학원에는 수학(30.9%) 보다 영어(31.4%) 비중이 더 높았다.

학부모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난 2년간 자녀와의 외출을 하지 않았다. 그 비율은 2019년보다 지난해가 80~90% 가까이로 더 높았다. 이에 따라 교육에 더 관심이 높아져 교사와 자녀상담이 코로나 이전 31.3%에서 42.3%로 높아졌다. 또 학교를 방문하지 않은 대신 다른 학부모와의 교류가 12.9%에서 21.8%로 많아졌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교육만족도는 이전 만족한다(47%)에서 보통이다(46.1%)로 낮아졌다. 원격수업으로 교육의 질이 떨어진 것으로 인식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이후의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유의미한 자료”라며 “이를 기초자료로 맞춤형 교육정책을 수립하는데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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