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도 조금만 더 관심을
사소한 것도 조금만 더 관심을
  • 김규신 기자
  • 승인 2009.06.0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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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가 지난달 29일부터 문을 열고 지역 고객맞이에 나서고 있다.

유통센터는 저렴한 가격과 각종 개장 행사 등을 통해 개장 이후 사흘간 2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또한 매장 내 실제 구매고객만 해도 일평균 1만4천여명이 찾으며 이들과 함께 온 방문객들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몇 배 많은 사람들이 이곳 진장동을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 저렴한 가격으로 계산대에 대기 행렬이 꼬리를 물었고,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용 경품 응모지가 경품 응모 박스 내에 빽빽이 들어찬 모습을 보이며 활기찬 매출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주말 개최된 7080콘서트와 초청가수 설운도, 이혜리 축하공연 등은 방문객들의 열띤 성원을 이끌어 내며 성황리에 개최됐다.

하지만 이렇듯 즐겁고 유쾌했던 자리에서도 옥에 티를 발견하듯 몇 가지 단점이 눈에 들어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먼저 유아수유실. 유아수유실은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하는 것을 비롯해 기저귀 갈기, 분유 타서 먹이기 등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정부의 출산장려정책 등에 따라 백화점, 대형마트는 물론 각종 공공기관에 기본적으로 설치, 운영되는 공간이다. 하지만 개장 당일 찾아간 수유실은 아직 문을 열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이날 1층 여자 화장실 앞에서 유아수유실이 없어 발을 동동 굴리는 엄마들이 종종 보였다. 이날 또 한 차례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모습은 신용카드 가입설계사들의 가입 권유. 이들은 호객행위라도 하듯 방문객마다 접근, ‘신용카드’ 가입을 권했고 일부 설계사들은 매장 내부까지 진출해 이 같은 행위를 일삼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통제는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일들은 어찌 보면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작은 것이지만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누구하나 얼굴 찌푸릴 일 없이 좋은 기억만을 선사했을 텐데 알고도 놔둔 건지 몰라서 그랬던 건지 이 사소한 것들이 결국 고객들에게는 불편함을 안겨주고 말았다.

지난 주말 한 조기축구회에서 이런 말이 오고갔다. “나 골키퍼 안 해, 100번 잘 막다가 1번 실수하면 욕먹잖아”

이 말은 축구 외에 다른 곳에서도 통용될 수 있을 것 같다. 불철주야 힘들게 완벽한 오픈을 준비한 유통센터지만 이렇게 사소한 것으로 고객들에게 안타까움을 줬으니 말이다.

/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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