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곡·제전 마을박물관, 지속가능 측면서 의미”
“달곡·제전 마을박물관, 지속가능 측면서 의미”
  • 김보은
  • 승인 2021.12.1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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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박물관협 제7회 공동 학술토론회...민속박물관 우승하 학예사 발표
울산시 박물관협의회가 지난 17일 울산박물관 2층 강당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지역 박물관의 전략과 발전 방향'을 주제로 제7회 공동 학술 토론회를 개최했다.
울산시 박물관협의회가 지난 17일 울산박물관 2층 강당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지역 박물관의 전략과 발전 방향'을 주제로 제7회 공동 학술 토론회를 개최했다.

 

2017년 울산시 북구에 조성된 달곡·제전마을박물관이 지속가능한 마을박물관이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사례지만 운영 측면에서 한계점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우승하 학예사는 울산시 박물관협의회가 지난 17일 울산박물관 2층 강당에서 개최한 ‘제7회 공동 학술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달곡·제전마을박물관은 ‘2017년 울산 민속문화의 해’ 사업의 하나로 국립민속박물관이 울산시(울산박물관)와 협업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각각 농촌과 어촌이라는 ‘생업’에 방점을 두고 마을의 역사와 주민의 이야기를 담은 마을박물관이자 마을공동체 공간이다.

우승하 학예사에 따르면 두 마을박물관은 지속가능한 마을박물관을 목표로 기존 마을박물관과 달리 조사·연구를 기반으로 한 마을박물관과 주민주도형 마을박물관이라는 전제 아래 추진됐다.

우승하 학예사는 “조사·연구를 토대로 외부전문가와 주민의 수평적인 관계에서 주민의 능동적인 참여를 끌어내어 마을박물관을 조성했다는 측면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달곡과 제전마을박물관은 마을박물관을 조성하기 이전부터 전시기획자와 주민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었다. 두 마을의 조사자가 직접 마을박물관을 기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시 공간을 한정된 공간에 국한하지 않고 마을로 확장했고 전시 자료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전시기획자와 주민 그리고 주민 간의 합의가 이뤄졌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전시 연출이 주민의 자발적인 재능의 기부로 추진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운영의 한계점에 대해 “마을박물관을 개관한 후 전시물과 전시장 관리, 관람객의 안내 등 운영 측면에서 명예관장과 객원큐레이터 등 일부 주민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무룡산·직거래장터·생업(달곡)과 강동사랑길·미역·펜션 등 외부 관람객을 유인할 요소가 많으나 개관 이후 효과적인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마을박물관에 관한 일반인의 관심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마을박물관 내 전시물 보존을 위한 박물관 시설의 환경적인 문제도 제기됐다.

우승하 학예사는 “전시물에 대한 훈증뿐만 아니라 재질별 특성에 따른 조도 및 항온항습 등이 구비되지 않았다. 마을박물관 내 전시물 훼손이 진행돼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 울산시 북구, 울산시, 울산박물관, 울산북구문화원 등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토론자로 참여한 울주민속박물관 김일훈 학예사는 “현재 알려진 것과 달리 울산시 북구에서 달곡·제전마을박물관에 대해 직접적인 운영비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명예박물관장이나 일일 해설사가 전시 해설을 해도 지원이 없고, 최근 만들어진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일주일에 한 번에서 두 번 정도 3~4시간 청소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관련 부서에도 문의했지만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마을박물관이 마을 사람들의 노력만으로 운영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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