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의 재해석”… 창작집단 달, 정기공연 ‘탕’
“목욕탕의 재해석”… 창작집단 달, 정기공연 ‘탕’
  • 김보은
  • 승인 2021.12.16 22: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일 울산 장생포 문화창고 소공연장...소외된 사람들 이야기 엮어내
오는 18일 오후 7시 장생포 문화창고 소공연장에서 네번째 정기공연 '탕'을 선보이는 창작집단 달.
오는 18일 오후 7시 장생포 문화창고 소공연장에서 네번째 정기공연 '탕'을 선보이는 창작집단 달.

울산의 무용단체인 창작집단 달이 ‘목욕탕’이 가진 친근하면서도 재미있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제작한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창작집단 달은 오는 18일 오후 7시 장생포 문화창고 소공연장에서 네번째 정기공연 ‘탕’을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작품 구상은 코로나19 이후 인터넷을 달궜던 기사 가운데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온수가 안 나오는 가정이 존재하고, 일부 노동자나 가정에는 목욕탕이 없으면 기본적인 위생 생활이 어려운 곳이 있다”는 내용에 모티프를 얻었다.

‘씻는다’는 행위조차 불가능한 소외계층을 다시 생각해보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로 타인의 아픔을 무시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한 것.

창작집단 달은 작품에서 ‘목욕탕’의 상징적인 의미를 재조명할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에서 ‘탕’으로 연결되는 문화, 잡탕, 한탕과 같은 다의적인 표현을 활용해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블랙코미디처럼 엮어냈다.

주제는 ‘사회 취약층과 사각지대에 대해 생각해보며 그것을 마주하게 됐을 때의 인간상들과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파장’이다.

작품은 ‘그, 때’, ‘닿지 않는다’, ‘숨길 수 없어요’, ‘한탕 두탕 세탕’, ‘잡탕’ 등 전체 5개 장으로 구성해 각 장마다 안무자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낸다.

공연에는 남지원, 박광호, 조은비, 이뤄라, 우정제 등이 참여한다.

창작집단 달 남지원 대표는 “전체 출연자가 안무에 관여해 심각한 상황일 수도 있는 각각의 장을 조금은 밝게 그리면서도 함께 잘 살아가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쳐 있는 시민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주고, 우리 곁에 소외돼 있는 누군가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작집단 달은 한국무용과 현대무용, 전통무용, 발레를 비롯해 장르를 구별하지 않는 다양한 무용활동, 음악과 미술, 국악 등 타 장르와 접목한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예술작품을 추구하고 있다.

앞서 소외된 노동자들을 주제로 한 작품 ‘뭍으로 나온 처용(2019)’, 밥먹는 행위를 이어가기 위한 소외된 예술자들을 주제로 한 ‘밥줄(2018)’ 등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김보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