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최고지도자 종정에 통도사 ‘성파스님’
조계종 최고지도자 종정에 통도사 ‘성파스님’
  • 김보은
  • 승인 2021.12.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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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통도사 방장 맡아… 그림·도예 등 전통공예에 재능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으로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사진)이 추대됐다.

조계종은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종정 추대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새 종정 후보로는 성파스님과 함께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대원스님,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도 올랐으나 성파스님을 추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파스님은 1939년 경남 합천 출신이다. 월하스님을 은사로 1960년 사미계를, 1970년 구족계를 각각 받았다. 1975년 경북 봉암사 태고선원에서 첫 안거에 든 이래 26안거를 선방에서 지냈다.

성파스님은 중앙종회 의원, 통도사 주지, 원효학원·영축학원 이사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2013년부터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있으며 이듬해 종단 최고 법계인 대종사에 올랐다. 2018년부터는 영축총림으로 불리는 통도사 방장을 맡아왔다.

성파스님은 그림과 글씨, 도예 등 전통 공예에 재능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간 옻 염색전과 옻칠 불화전, 민화전 등을 열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조계종 종정은 종단의 최고 지도자로 불린다.

조계종단 헌법인 종헌은 “종정은 본종의 신성을 상징하며 종통을 승계하는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가진다”고 밝히고 있다.

총무원장이 종무행정을 총괄하는 종단 대표라면 종정은 종단의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한다.

종정은 종헌·종법에 따라 소속 승려에 대한 포상과 징계의 사면 및 경감, 복권 권한을 행사한다. 원로회의 제청을 받아 종단의 국회 격인 중앙종회를 해산할 수 있는 권한도 갖는다.

수행자들에게 동·하안거 결제, 해제 법어를 내려 가르침을 전하고, 출가수행자에게 계(戒)를 전하는 전계대화상 위촉권도 행사한다.

종정은 승려가 된 햇수인 승랍이 45년 이상, 세속 나이로 70세 이상, 수행 계급을 뜻하는 법계가 대종사 이상이어야 한다. 임기는 5년이며 한 차례 중임할 수 있다. 취임 법회는 내년 3월 열릴 예정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최고 지도자인 종정으로 추대된 성파스님은 “항상 부처님 가르침을 염두에 두고, 말뿐이 아닌 말과 행동을 같이하는 수행 정신으로 소임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파스님은 이날 종정으로 추대된 뒤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고불식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히며 “시기가 시기인 만큼 어려운 이때 항상 동체대비(同體大悲) 사상으로 호국불교 사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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