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잔치’로 기록될 ‘울산국제아트페어’
‘성공잔치’로 기록될 ‘울산국제아트페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12.1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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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의 흥행이었다. 지난 10∼12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 1층을 통째로 빌려서 진행한 ‘2021 울산국제아트페어’는 ‘성공잔치’로 기록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코로나 비상사태를 비웃기라도 하듯 관람객의 줄이 거의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술품 판매’를 겨냥한 작품전으로는 울산에서 처음인 이번 행사에는 5개국 79개 갤러리가 참가해 400여 작가의 1천500여 작품을 선보였다. 그중에는 김창열, 김환기, 박서보, 이우환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작가들의 작품도 내걸려 행사에 무게감을 실어 주었다. 하지만 이름보다 작품의 실험정신이나 예술적 완성도에 쏠린 시선의 무게감이 더 크더라는 뒷말이 나올 만큼 중견·신진작가들의 작품세계도 관객의 시선 끌기에 모자람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행사에 대한 좋은 인상은 관람객의 관람 후기에서도 엿볼 수 있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오늘 처음 방문해봤는데 넓고 깨끗했어요.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구요. …부스별로 정말 다양한 미술작품들이 있었어요. 오후 3시쯤에 방문했는데도 벌써 많이 팔려서 작품이 군데군데 빈 곳도 있었어요. …중간중간 이벤트도 많이 해서 목도 축이면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구요.…”10일 오후 UECO 행사장을 찾은 ‘혜쓰’씨의 관람 후기(‘2021 울산 아트페어 다녀왔어요“)다.

흥행 성공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아무래도 탄탄한 기획과 다양한 홍보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홍보의 경우 주최 측(‘더 플랜B’) 못지않게 갤러리들의 개별 홍보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발로 뛴 덕분인지 보람도 컸어요. 이렇게 많이 찾아주실 줄은 미처 몰랐고, 작품도 10점 넘게 팔려 기뻤어요.” 갤러리 지앤, 갤러리 클로이수, 모아미 갤러리, 뮤즈세움 갤러리, 아트스텔라, 아트스페이스 그루, 울산미술협회와 함께 울산지역 갤러리의 일원으로 참가한 ’갤러리 큐‘ 김아진 대표의 말이다.

아울러 도슨트(Docent=전시작품 해설가)와 갤러리의 친절한 해설, 울산예고 출신 ‘유라’(아이돌그룹 ‘걸스데이’ 일원)가 참여한 연예인 특별전, VIP 라운지에서 공개된 ‘낸시랭 특별전’도 흥행 성공의 비결로 꼽아야 할지 모른다. 그래선지 ‘제2회 울산국제아트페어’에 대한 기대감도 만만찮은 것 같다. ‘혜쓰’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런 글을 남겼다. “평소에 미술에 관심도 적고 잘 모르는 저희에게 갤러리 직원분들께서 눈높이에 맞는 설명을 해주셔서 작품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내년에도 아트페어가 열리는 것 같던데 꼭 다시 방문하려고 해요.”

지난번 같은 곳에서 열린 ‘러시아 현대작가전’이 썰렁하기 짝이 없었던 데 비하면 이번 UECO의 아트페어(Art Fair=여러 화랑이 같은 곳에 모여 미술작품을 사고파는 시장)는 대단한 비약으로 보인다. 탄탄한 기획력과 역동적 홍보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게 지역 화랑 안팎의 시각이다. 다음 울산국제아트페어가 손꼽아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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