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인류가 지켜야 할 마지막‘희망’
21세기 인류가 지켜야 할 마지막‘희망’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9.05.3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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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 선박량 3.6% 점유 6위 “해양강국으로”
해양과학기술·바이오 등 국가경쟁력 견인차 기대

지역 녹색성장 실현 바다청소 등 체험행사 잇따라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의 어머니.’바다’.

39억만년전 최초의 생명체가 태어난 것도 바다였고 그 이후로도 무수한 생명체를 키웠으며 지금도 키워 내고 있다.

이런 바다는 식물플랑크톤과 동물 프랑크톤, 물고기등을 포함한 무수한 생물을 길러내며 인류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있다. 바다는 인류의 중요한 교통로가 돼왔다. 바닷가에 자리 잡았던 민족들은 자기 깜냥에 맞게 배를 만들어 바다를 오가면서 물물 교환을 했다. 이것이 바로 무역의 시작이다.

바다로 나가는 자는 번창했고, 내륙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자는 쇠퇴해 갔다. 그것이 ‘역사적 사실’이며 ‘진리’였다.

바다. 단순히 출렁거리는 푸른 물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우리 인류의 중요한 생활 터전이다.

지난달 31일은 바로 국민들에게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고 진취적 해양개척 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제정된 ‘바다의 날’이었다.

▲ 바다의 날의 유래 - 장보고 그리고 청해진

‘5월 31일’. 이 날은 828년 청해진 대사 장보고가 전라남도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한 날(추정)이다.

당시 장보고의 ‘청해진’은 동북아 3국을 갈무리한 넓은 해역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강력한 통제력으로 국제적 삼각무역망을 형성했다. 장보고는 일본이나 중국과의 1대1 단선무역의 형태를 벗어나 동남아와 서역으로부터의 수입품을 재수출하는 중계무역을 실현했다.

이러한 해양경영이 가능했던 것은 발달된 조선술과 항해술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기록에 남은 ‘신라선’ 한척의 평균 적재량은 250톤으로 이는 700여년 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할 때의 기함의 적재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역사상 ‘청해진’은 국제교역의 중심이었을 뿐만 아니라 바다를 향해 뻗어 나가는 개척정신의 상징이었다.

정부는 이 같은 개척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6년부터 정부기념일로 지정, 매년 다양한 바다주간 행사를 열고 있다.

이 밖에 많은 나라들도 바다에 대한 도전정신을 기리기 위해 바다의 날을 제정, 기념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2차대전중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개시된 6월 6일을 ,일본은 일왕이 어용선을 타고 훗카이도를 출발해 요코하마에 상륙한 7월 20일이 ‘바다의 날’이다.

▲ 미래의 바다 - 태평양은 미래의 바다.

20세기 초 영국의 유명한 해운경제역사학자인 어니스트 페일은 ‘세계 해운사’에서 ‘운송은 문명이다’이라고 말했다. 실제 고대 그리스, 로마, 근대의 네덜란드와 영국에 이르기까지 문명을 선도한 지역은 바로 바다를 이용한 운송과 교역의 중심지였다.

특히 바다를 통한 운송은 물자의 교류를 위해 가장 저렴하고도 안정적인 수단. 이점에서 바다는 인류 경제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앨빈 토플러, 폴 케네디 등 미래학자들은 “지중해는 과거의 바다요, 대서양은 오늘의 바다이며, 태평양은 미래의 바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바로 환태평양 문명권의 부상을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은 해양경영 관점에서 해양정책을 펼치며 환태평양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은 15세기 명나라 황제의 명을 받아 강력한 해양 선단을 구성해 전 세계의 바다를 누빈 환관 출신 제독의 정화의 업적을 바탕으로 ‘해양굴기(바다에서 일어난다)’ 정책을 채택했다.

지난 2006년말 후진타오 주석은 이 같은 해양굴기를 천명한 바 있다. 일본 역시 지난 2007년 해양기본법을 제정하고 해양문제를 전담하는 장관직을 신설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미 우리 주변 국가들이 바다를 미래 국가번영을 위한 주요한 전략 수단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조선산업과 해운분야에서 갖고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양강국을 위한 해양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조선산업이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해운 산업역시 세계경제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물류에 있어서 섬 국가와 같은 입지를 갖고 있어 수출입 화물의 99.7%가 바다를 통해 처리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세계 선박량의 3.6%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 6위의 선박보유국으로 도약했다. 또 소유하지 않으나 빌려서 운항하고 있는 선박까지 포함하면 세계 해상운송 서비스의 약 10%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 규모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7%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와 해양연구단체는 해양산업과 해양과학기술, 해양바이오 등 바다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지역 바다의 날 행사

울산지방해양항만청(청장 정창원)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바다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바다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30일과 31일 양일간 울산항만청은 해양항만가족과 해양소년단원을 대상으로 태화강에서 수상체험활동을 실시했다.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경남 함양지역 청소년을 초청해 울산항의 해양교통시설을 둘러보는 현장 체험학습행사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간절곶등대에서 항로표지 홍보 영상물을 시청하고, 울산항을 입출항하는 선박들의 항행 안전을 지키는 일일등대원체험 행사를 가졌다. 또 올해 바다의 날의 주제인 ‘익사이팅 오션! 미래의 녹색성장’이란 주제의 글짓기 대회도 개최됐다.

울산항만청 관계자는 “21세기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바다에 대한 중요성을 배워 참가자 모두가 해양안전 지킴이가 돼 주길 희망한다”며 “바다를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품을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울산해양경찰서도 지난달 29일 장생포 해양공원일대에서 녹색성장 실현의 일환으로 ‘바닷가 대청소 운동’을 실시했다.

/ 글 김영수·사진 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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