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33번 버스기사 김영민씨, 심정지 승객 심폐소생술로 살려
울산 133번 버스기사 김영민씨, 심정지 승객 심폐소생술로 살려
  • 이상길
  • 승인 2021.11.18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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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와 승객들이 심폐소생을 하는 모습.
버스기사와 승객들이 심폐소생을 하는 모습.

시내버스에서 심정지로 의식을 잃었던 60대 승객이 버스 기사와 다른 승객의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으로 목숨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8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0시 32분께 북구 명촌대교에서 남구 태화강역 방면으로 달리던 133번 버스에서 남자 승객 A(69)씨가 좌석에 앉은 상태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A씨가 낸 소리를 들은 앞 좌석 여성 승객이 뒤를 돌아보면서 A씨 상태를 확인했고, 심각한 상황임을 감지하고 즉시 기사 김영민(48, 사진)씨에게 알렸다.

김씨는 태화강역 정류소에 버스를 세운 뒤, 운전석에서 나와 A씨 증상을 살피며 119에 신고했다. 이어 A씨를 바닥에 눕힌 뒤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이때 주변 승객들도 A씨를 붙잡아 눕히는 등 조치를 거들었다.

심폐소생술을 시작한 지 약 6분 만에 119 구급대가 도착했는데, 당시에는 A씨가 의식과 호흡을 모두 되찾은 상태였다.

간단한 검사를 마친 A씨는 구급대원들 부축을 받으며 버스에서 내릴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조사 결과 A씨는 과거에 스텐트 시술을 받은 전력이 있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시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전화로 “목숨을 살려줘서 고맙다”라며 김씨에게 인사를 했고, 두 사람은 A씨가 회복하는 대로 만나기로 했다.

김씨는 “기사 경력이 15년 정도 되는데 심정지 승객을 맞아 대응해본 것은 처음”이라면서 “평소 받았던 안전교육 때 배운 대로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그 효과가 제대로 나왔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승객들이 옆에서 도와줘서 잘 해낼 수 있었다”며 “이번 일로 스스로도 큰 교훈을 얻었고,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당황하지 않고 더 잘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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