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체육회 “개최지 이점 최대한 살려 4위 목표”
울산시체육회 “개최지 이점 최대한 살려 4위 목표”
  • 정인준
  • 승인 2021.11.1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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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2 울산 전국체전·장애인체전-(2) 시체육회, 상위권 목표로 뛴다
울산시체육회 종목별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검도, 오른쪽은 자전거 선수 연습 모습. 사진제공=울산시체육회
울산시체육회 종목별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검도, 오른쪽은 자전거 선수 연습 모습. 사진제공=울산시체육회

 

“4위를 해도 본전입니다”

울산시체육회 김석기 회장의 말이다. 김 회장은 2005년 개최된 제86회 전국체전에서 4위 성적을 거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회장은 “안방 프리미엄으로 최소 5위 이상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울산은 세종, 제주 다음으로 전국 17개(해외동포 제외) 시도 중 만년 15위다. 그런데 어떤 프리미엄이 있길래 전국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전국체전은 점수제로 순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참가점수가 있는데, 울산은 선수층이 얇아 전국체전 개최 47개 종목 중 약 50%가 조금 넘는 30여개 종목만 참가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아왔다.

또 점수가 많은 단체종목도 부족해 큰 점수를 확보하는 데 불리했다. 세종시 20만명, 제주 54만명, 울산 110만명 인구수가 전국체전 성적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개최지는 이점이 있다. 개최지에선 참가 기준에 조금 못 미치더라도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준다. 또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팀들(배구, 럭비, 핸드볼, 하키)을 지난 대회 하위 순으로 배정해 지역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이용하면 개최지 이점으로 많은 점수를 확보할 수 있다. 그 결과가 2005년 대회에서 거둔 4위 성적이다.

울산시체육회 박기홍(경기운영부) 부장은 “학교 운동부 등을 발굴해 전국체전 참가율을 80% 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상무 소속은 훈련비 지원 등 예산상의 문제가 있지만 최대한 확보해 안방 프리미엄을 적극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체육회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지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울산시체전기획단과 긴밀히 협력해 전국체전 47개 종목 경기장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국체전 경기는 국제경기장 규격에 맞아야 하기 때문에 기준을 맞추는 게 쉽지만은 않다. 문수실내수영장만 하더라도 국제규격에 맞게 1.5m 수심을 1.8m로 맞춰야 한다. 시체육회는 시체전기획단과 함께 대회개최 경기장을 하나하나 확보하며 내년 전국체전 준비를 하고 있다.

시체육회와 시전국체전기획단에 따르면 전국체전 47개 종목 경기를 위해 71개 경기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중 64개 경기장(남구 26개, 울주군 15개, 북구 8개, 중구 6개, 동구 6개)이 울산에서 준비된다.

특히 태화강과 태화강국가정원을 배경으로 개최되는 철인3종 경기나 수상스키(용금소 일대) 경기는 ‘생태도시 울산’과 함께 ‘관광도시 울산’을 홍보하는 데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머지 7개 경기장은 승마(문경), 핀수영(부산), 하키·사격(대구), 자전거(양양) 등 종목으로 타지역에 마련된다. 장애인체전은 31개 종목에서 41개 경기장이 준비되는 데 사격(대구), 자전거(양양)만 외부지역 개최다.

시체육회 전국체전준비단 설정용 단장은 “경기장 준비는 2005년 개최 때와 비슷 하지만, 그동안 야구장 인프라가 확충돼 당시와는 달라진 점”이라며 “외부지역 개최는 울산에 클레이 사격이나 승마, 자전거 경기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체육회는 내년 전국체전 준비를 통해 엘리트체육 활성화와 생활체육 저변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그동안 낡고 노후돼 사용이 불편했던 체육시설들이 국제규격에 맞게 새롭게 구축되면, 울산체육이 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울산은 역대대회에서 점수순위는 최하위권이지만 메달집계 순위에서 9~10권을 유지하고 있있다. 대회 점수에서 지고 메달 순위에서 이기는 상황이 ‘울산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울산은 역도가 전통적 강세종목으로 메달박스다, 여기에 카누, 펜싱, 사격, 태권도, 복싱, 수영, 양궁, 근대5종 등에서 쟁쟁한 국가대표들을 보유하고 있다. 선수층이 얇은 대신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선수들을 지역내에 잡아두고 울산시 체육의 질적 향상으로 연결 시키기에는 시체육회의 역량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시체육회 오흥일 사무처장은 “시체육회의 오랜 숙원 사업인 체육회관 건립이나 실업팀 창단 모색, 재정확충, 훌륭한 경기시설 구축 등이 전국체전 준비과정을 통해 확보 되거나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전국체전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이후 울산시체육회의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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