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 응원 / 성환희
[디카+詩] 응원 / 성환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11.1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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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 성환희-

 

힘들어도

포기하지마

네 곁엔 언제나

내가 있잖아

 

성환희 시인의 디카시 《응원》을 감상합니다. 성환희 시인은 달팽이에게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아라 네 곁에 언제나 내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 디카시를 감상하면서 저는 문득 진정 내게 응원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나는 누군가에게 진정! 진정한 응원을 해 본 적이 있는가를 반문합니다.

느려도 좋다 포기하지 말아라라고 말하지만 참을 수 없는 조급함에 참을 수 없는 시기와 질투심에 진심어린 응원은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니었나 돌이켜 생각합니다.

달팽이는 습기가 많은 곳에 삽니다. 비가 온 뒤에 여기저기에서 유독 많이 보입니다. 달팽이는 배밀이를 할 때 끈적한 점액을 내면서 배밀이를 하기 때문에 이슬이 많은 새벽 그리고 해가 없는 밤에 이동을 합니다. 느려도 가야 할 곳은 가야 합니다. 어떻게 달려왔는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고 싶지도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고 결과에 시기와 질투를 던집니다.

《와우각상지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달팽이 더듬이 위에서의 싸움이라는 말로 거창한 싸움 같지만 하찮은 일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우리가 속해 있는 조직은 그야말로 달팽이의 뿔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좁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그 좁은 세상에서 날마다 여러 가지 사소한 일에 얽매여 서로를 시기 질투하며 싸움까지 합니다.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진심 어린 응원을 해줄 수 있는 가슴 큰 사람이 되자는 속뜻도 담긴 듯합니다. 사소한 감정에 꽂혀 진정한 응원은 사라지고 결과의 본질이 묻혀 버리게 됩니다. 진정 자신을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남을까? 다시 한번 진심이 담긴 진정한 응원이 무엇일까? 성환희 시인의 디카시 《응원》을 감상하면서 성환희 시인에게 진정한 응원을 보냅니다.

느려도 승리의 브이를 그릴 내일을 꿈꾸며 부지런히 살아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글=박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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