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연필 / 이시향
몽당연필 / 이시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10.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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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 이시향

 

열심히 살아온

나의 일 자취를 보는 것 같아

너를 볼 때면

뿌듯하고 행복하다.

이시향 시인의 <몽당연필> 디카시를 읽으며 무언가 성취를 한다는 것은 부지런히 깎고 다듬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이라는 말의 뒤에는 노력이라는 행동이 뒤따른다. 

이루고자 하는 어떠한 대상이나 사물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실패와 도전의 대가를 치러야 그 길에 이를 수 있다.

요즘 잘나가는 연예인 중 방송 3사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유재석이라는 개그맨이 있다.

한 방송에서 그의 옛 방송 장면을 보여주면서 주위의 게스트들이 유명해지기 이전의 유재석을 보고 웃으며 얘기하고 있었다. 방송에서 유재석은 그때는 방송에 끊기지 않고 출연하는 것이 그의 소망이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그 분야의 대세 중의 대세인 그도 한때는 유명해지기를 꿈꾸는 신인으로서 밤잠을 설치며 노력하는 신인 개그맨이었다.

우리는 보통 아무런 노력 없이 로또 같은 일확천금의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
모든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중국 고사성어 ‘우공이산’이라는 말처럼 남이 보기에는 어리석은 것처럼 보이지만 우직한 노력은 산도 옮길 수 있는 일이다.

불교에서 정진할 때 마음으로 부지런히 수행하며 도를 닦는다.

아무리 좋은 꿈을 가지고 있어도 마음이 바로 서지 않으면 작은 일에도 쉽게 포기하고 가던 길을 끝까지 갈 수가 없다.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고, 작은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이시향 시인은 작은 몽당연필을 보고 열심히 살아온 자신의 자취를 보는 것 같아 흐뭇해한다.

그러한 꾸준한 삶의 발자취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저 쓸모를 다한 하찮은 연필에 지나지 않겠지만 시인에게는 그동안의 삶이 깎고 다듬어진 결과물이다.

오늘도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돌아보며 거칠고 모난 부분을 깎고 다듬어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 뿌듯한 행복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글=박동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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