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 앞선 골프 스윙, 회전근개 손상 주의
의욕 앞선 골프 스윙, 회전근개 손상 주의
  • 김보은
  • 승인 2021.10.1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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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바른병원 정형외과 문상영 원장
참바른병원 정형외과 문상영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참바른병원 정형외과 문상영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선선한 가을 날씨와 코로나19로 인한 야외 스포츠 활동의 증가로 골프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골프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올해 골프장 내방객이 2019년 대비 500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막 입문한 2030세대부터 오랜 기간 훈련해 온 골프매니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골프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지만 골프와 관련된 어깨질환 또한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참바른병원 정형외과 문상영 원장과 함께 ‘회전근개 파열’에 대해 알아본다.

◇ 팔 10초간 들어올리기 힘들다면 ‘회전근개 파열’ 의심

골프는 팔을 반복적으로 휘두르는 동작이 많아 회전근개가 뼈에 지속적으로 부딪힐 수가 있으며 잘못된 자세와 무리한 힘의 사용으로 인한 근육과 관절 부상이 잦은 스포츠다. 그 중 50대 전후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골프인들의 고질병이라고 불리는 것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한 해 환자 수가 100만명에 가까울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퇴행성 변화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팔을 어깨 위로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스포츠 활동으로도 파열될 수 있다. 최근 골프나 배드민턴, 탁구 등을 즐기는 스포츠 인구의 증가로 이와 관련된 회전근개 파열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네 개의 근육을 말하는데 이 근육들은 어깨 관절을 움직임과 동시에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힘줄이 손상되면 어깨의 움직임과 안정성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통증과 가동범위 제한 등 여러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어깨관절의 앞쪽과 옆쪽에서 팔뚝까지 내려오는 통증이 있으며 이 통증은 낮보다는 밤에, 서 있을 때 보다 누워있을 때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팔을 뒤로 젖힐 때 뜨끔한 통증이 생기거나 팔을 들어 올린 채 10초 이상 유지하기 힘들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 오십견과 증상 비슷 “구별하는 것 중요”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한데 회전근개 파열은 꼭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 오십견과의 차이를 인지하고 구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 양상이 비슷해서 구별하기 쉽지 않지만 관절이 굳어 특정 각도 이상은 팔을 들어 올릴 수 없는 오십견과는 다르게 회전근개 파열은 힘이 안들어가거나 아파서 잘 움직여지지 않는 것이지만 옆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움직일 수는 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남아있는 힘줄도 두께가 점차 얇아져서 어깨 기능에 현저한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치료시기를 놓쳐 힘줄 파열 범위가 광범위해지면 어깨 관절염이 발생해서 최후에는 인공관절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이 중요한 이유가 파열된 힘줄은 다시 붙거나 회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 10명 중 2명은 1년 내 재수술…철저한 재활과정 재발률↓

손상 정도에 따라 비수술적,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며 회전근개가 퇴행성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는 초기에는 약물복용과 주사치료, 물리치료, 힘줄 강화 운동 등으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힘줄 손상이 시작됐다면 힘줄을 누르고 있는 뼈를 깎아 힘줄이 지나가는 길을 넓혀주어 힘줄 손상이 진행되는 것을 늦혀줄 수도 있다. 하지만 손상이 진행돼 파열이 발생했다면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은 수술 후에도 실제로 10명 중 2명은 1년 내 재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재파열 확률이 높다. 파열 초기에 파열된 크기가 작을 때 수술을 하거나 수술 후 철저한 재활과정을 거쳐야 재발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수술 후 보통 3개월 이후부터는 일상 생활과 가벼운 근력운동이 가능하다. 골프의 경우 이때부터 퍼팅연습이 허용되며 골프 라운딩은 9개월이 지나 정밀 검사로 상태를 파악한 후 시작하도록 해야 한다.

참바른병원 문상영 원장은 “어떤 스포츠 활동이든 시작 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키는 과정이 부상을 막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필수적인 예방법”이라며 “골프 라운딩 시작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자칫 가벼운 통증으로 오인해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라고 방치할 수 있는데 치료가 미뤄질수록 손상범위가 넓어져 만성적 통증에 시달리거나 평생 안고 가야하는 질환이 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정리=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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