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 울산, 태화강 중심으로 새롭게 도약
관광도시 울산, 태화강 중심으로 새롭게 도약
  • 이상길
  • 승인 2021.10.1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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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강서 생명의 강·국가정원으로 거듭난 ‘태화강’십리대숲 백리로 연장·별빛 쏟아지는 은하수길 명소철새들 쉼터·정원산업박람회 등 전국적 관광지로 부상
태화강 국가정원 전경.
태화강 국가정원 전경.

관광도시 울산이 태화강을 중심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도약의 원동력은 바로 대한민국 2호 국가정원 지정으로 울산시는 최근 7차 울산권 관광개발계획을 통해 국가정원을 핵심거점으로 새판을 짜고 있다. 태화강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울산 관광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그린뉴딜테마 정원.
그린뉴딜테마 정원.

 

◇생태복원 대명사 ‘태화강’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은 ‘공업도시’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알고 보면 울산만큼 산과 바다, 강 등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다 갖춘 도시는 드물다. 특히,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태화강은 울산의 상징과도 같다.

태화강은 울산의 역사이자, 대한민국 생태복원의 대명사다. 산업화 시대 ‘죽음의 강’이었던 태화강이 시민의 힘으로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났다. 이를 뛰어 넘어 2019년 7월 대한민국 2호이자, 도심 속 유일한 국가정원으로 다시 거듭나게 됐다.

이 힘의 근원은 시민에게 있다는게 더욱 의미가 크다. 그 동안 환경단체와 기업체, 시민들이 솔선수범해 정화작업과 환경 자율감시체제 구축, 둔치 꽃단지 조성 등 긴 세월 꾸준히 태화강 살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친 끝에 맑고 깨끗한 태화강의 옛 모습을 복원할 수 있었던 것이다.

태화강은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친수공간으로 전국 최대 규모다. 철새와 억새단지 등 자연자원도 풍부하다. 지난해 UN 아시아 도시경관상을 받기도 했다.

태화강의 백미는 울산12경 중 첫손에 꼽히는 십리대숲이다. 대한민국 생태관광지 26선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곳곳에 서식하고 있는 대나무는 태화강의 시원한 물줄기와 어우러져 독특한 멋을 자랑하고 있다.

◇시민이 참여하는 ‘백리대숲’으로

울산시는 현재 십리대숲을 ‘시민이 참여하는’ 백리대숲으로 가꿔가고 있다. 대상은 명촌교에서 십리대숲, 선바위를 거쳐 석남사에 이르는 40㎞(100리) 구간이다.

기존 대숲의 밀도를 높이고 단절된 구간에 6만여 그루의 대나무를 심어 대숲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있다. 5곳의 쉼터 조성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접목해 자연과 함께하는 시민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1구간은 명촌교~삼호교~선바위~사연교(20km)로 2019년 조성을 마무리했다. 2구간은 사연교~반천~울산역~석남사(20km)로 현재 15km가 조성됐고, 2022년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태화강 십리대숲.
태화강 십리대숲.

 

◇백리대숲 관광 활성화 주력

시는 백리대숲이 완성되면 향후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운영해 즐길 거리와 스토리가 가득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백리대숲을 따라 걷기 위주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태화강 백리대숲, 이야기가 있는 답사’, ‘어서와! 태화강 백리대숲은 처음이지?’, ‘백리대숲 구석구석 알리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는 백리대숲의 특색과 의미를 알리고, 타 지역민들에게는 울산의 대표 생태자원·자산인 대나무와 태화강을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백리대숲 조성을 마무리하면 가족체험 놀이공간, 시민 주도의 다양한 교육·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더욱 친근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연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대나무와 백리대숲을 테마화한 다양한 상품도 개발해 울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대나무 활용 및 체험문화의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의 참여로 만들어가는 콘테스트 사진정원.
국민의 참여로 만들어가는 콘테스트 사진정원.

◇태화강 국가정원 ‘은하수길’ 인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은하수길은 이미 슈퍼스타가 됐다. 밤에 더 빛나는 ‘은하수길’은 SNS와 입소문을 타고 이미 전국적인 명소가 됐는데 특히 젊은 청춘들의 야경 ‘데이트 성지’로 꼽히고 있다.

은하수길은 십리대숲 내에 조성된 600m 구간의 탐방로다. 형형색색 LED조명을 곳곳에 달아 대숲 밤하늘에 별빛이 쏟아지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은하수길은 해가 있을 때 한번, 그리고 해가 졌을 때 또 한 번 꼭 봐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낮과 밤의 정취가 대비를 이룬다.

햇빛이 찬란한 낮에는 하늘 가득 솟아있는 초록빛 대나무가 장엄한 경관을 이뤄 마치 거대한 밀림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바람이 불면 대나무 잎이 부딪히는 소리가 더욱 인상적이다.

해가 진 후에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우주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리운 사람을 절로 생각나게 하는 별빛 감성을 만끽할 수 있다.

◇큰 평화, 태화강 프로젝트 추진

울산시는 지난해 7월 16일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1주년을 맞아 국가정원의 성장을 주도할 ‘큰 평화, 태화강 국가정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울산형 뉴딜사업의 하나이기도 하다.

‘큰 평화’는, ‘크게(太) 평화롭다(和’)라는 태화강 이름 속에 녹아 있는 의미를 나타낸 표현이다. 서로의 차이나 다름을 인정하며 다 함께 조화로운 사회를 이뤄 나가겠다는 지향을 담았다.

프로젝트의 기본방향은 △생·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한 국가정원 구역 확장 △태화강의 정체성을 담은 차별화된 국가정원 시설 인프라 확충 △도시전역을 대상으로 생활 속 정원 문화 확산 △하천구역의 입지적 한계 극복과 수익모델의 단계적 구현 등이다.

미래 정원산업관.
미래 정원산업관.

◇2021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개최

국가정원 지정에 이어 2021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도 유치·개최한다. 지난해 3월 울산 유치 신청을 한 뒤 8월에 제안발표·산림청 심사를 거쳐 9월에 울산 개최가 확정됐다.

박람회는 다음달 2~7일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정원의 벽을 허물고, 시민의 삶 속으로’라는 주제로 코리아 가든쇼, 정원산업전, 콘퍼런스·세미나, 체험·부대 행사 등 풍성한 내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연계행사도 다양하다. 태화강공연축제 나드리, 문화예술회관 기념공연 창작뮤지’, 아트울산 2021, 제5회 전국민주시민합창축전, 2021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함께 열어 박람회 방문객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동해안 최초 ‘국제철새이동경로’ 등재

태화강은 겨울에는 떼까마귀, 여름에는 백로 등 해마다 13만여 마리의 철새가 찾는 국내 대표 철새도래지이기도 하다. 태화강을 중심으로 한 울산의 철새 서식지가 ‘국제 철새 이동 경로 네트워크 사이트’(FN S·Flyway Network Site)에 등재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동해안 최초이자 대도심 내에서 강이 지정된 것도 국내 처음이다.

철새이동경로 등재 기준은 람사르 습지 등록 기준을 준용한다. 해마다 물새 2만 마리 이상을 정기적으로 부양하거나 전 세계 물새 개체 중 1% 이상을 부양해야 하며, 세계적인 멸종위기종도 상당수 부양해야 한다.

울산 태화강 등의 철새서식지는 최근 3년간 평균 4만 마리 이상의 철새(2018년 5만3천286마리, 2019년 4만8천605마리, 2020년 2만3천530마리)가 날아들고 있다. 흰죽지, 흰줄박이오리, 갈매기, 흰비오리, 민물가마우지 등 5종의 철새가 전 세계 개체수의 1%를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새, 노랑부리백로, 흰죽지, 검은머리갈매기 등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지정 멸종위기종과 흑기러기, 큰기러기,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등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 찾고 있기도 하다.

시 관계자는 “향후 관광도시로서 울산은 태화강을 중심으로 크게 달라지고 전국적인 명소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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