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체육회장 후보자 3인 인터뷰
울산시체육회장 후보자 3인 인터뷰
  • 정인준
  • 승인 2021.10.1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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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체육인 35만여명의 수장을 뽑는 울산시체육회장 재선거가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고 있다.

선거가 간선제로 치러지고 있기 때문인데, 후보자들은 입후보자들에게만 공약을 공개하고 있어 시민들이 체육회장 후보자의 면면을 살필 방법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이에 본지는 시민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입후보자 3인에게 인터뷰를 요청해 출마이유와 공약사항을 들었다.

3명의 후보자들은 인터뷰에서 공교롭게도 공통적으로 상대후보에 대해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저마다 생각이 다른 ‘상식의 충돌’로, 이번 선거를 보는 핵심이슈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선거에서 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이진용 후보가 학력기재를 잘 못해 김석기 후보가 문제를 제기했고, 대법원이 선거무효를 인정해 다시 치러지는 재선거다. <편집자 주>

-기호 1번 이진용 후보

“중간평가 통해 재신임 여부 묻겠다”

기호1번 이진용 후보는 이번 선거를 중간평가로 규정했다. 민선 초대 울산시체육회장으로 회장직 수행을 잘 못해서가 아니라 선거가 무효가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진용 후보는 “중간평가를 통해 재신임을 묻겠다”며 “지난 시체육회장으로 추진해 왔던 사업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지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누가 시체육회장이 되더라도 남은 임기가 1년2개월 뿐이 안되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그래도 지난 1년6개월여동안 시체육회장으로 봉직하며 추진했던 사업들을 연속성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시체육회장으로 추진하고 있던 △시체육회관 건립과 △실업팀(2개팀) 창단 가시화 △전국체전 준비 등을 마무리 해나겠다”며 “특히 시체육회 첫 사업으로 사단법인화 시켜 체육인들의 권리를 신장하고 재정적 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서 무엇보다 재신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공약에 대해 “지난 선거 때와 같다”며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추진한다’가 ‘건립’ 이나 ‘실시’ 등 완성형을 바뀌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호 2번 김석기 후보

“무엇보다 생활·엘리트체육 활성화”

기호2번 김석기 후보는 이진용 후보의 출마에 대해 “상식적이 않다”며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은 개인의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김 후부는 지난해 1월 치러진 3대 시체육회장 선거에서 이진용 후보에게 선거인단 316명 중 17표 차이로 져 고배를 마셨다. 이후 김 후보는 이 후보의 학력허위 기재를 밝혀내고, 선거무효 소송을 진행해 대법원 판결을 이끌어 냈다.

김석기 후보는 “시체육회 규정에 이 후보자의 출마를 막는 규정이 없어 출마했지만, 이는 법보다 앞선 상식의 문제”라며 “시체육회 선거인단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시체육회장이 되면 무엇보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활성화 시키겠다”며 “생활체육의 저변을 확대해 여기서 발굴된 어린학생을 엘리트 체육으로 연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후보는 “평생을 체육인으로 몸 바쳤고, 지금도 마라톤을 즐겨하며 10km를 57분만에 주파하는 체력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며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각오로, 시체육회의 위상과 재정적 독립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호 3번 임채일 후보

“신뢰회복 통해 큰 그림 그려 나갈 것”

기호3번 임채일 후보는 “울산시체육회의 신뢰회복을 통해 미래지향적 큰 그림을 그려 나가겠다”는 출마 이유를 밝혔다. 임 후보가 든 신뢰회복에는 이진용·김석기 후보의 원인자 부담으로 시체육회장 재선거가 치러지는 함의를 담고 있다.

임 후보자는 “불미스런 일의 당사자들이 또 다시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상식적이 않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두 분 모두 훌륭한 경륜을 갖고 계시지만 그렇더라도 시체육회의 새출발을 통해 울산시민들은 물론 체육인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게 우선일 것”이라고 밝혔다.

임 후보는 시체육회장 선거에 새롭게 도전하기 때문에 꼼꼼한 공약을 세워놓고 있다. 임 후보는 “공약은 체육인의 권익을 신장 시키고, 체육인 중심으로 의사가 결정되는 방향에서 세워졌다”며 “민선 체육은 유연한 사고를 통해 미래체육을 준비하는 데, 체육복지적 개념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신뢰받는 체육문화 조성 △성공적인 전국체전 개최 △울산사랑이라는 3개의 큰 주제로, 체육인이 존중 받는 기반 조성 등 5개 소주제와 18개 세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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