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지속가능발전교육 위한 힘찬 첫발 ‘울산미래교육관’
[교육]지속가능발전교육 위한 힘찬 첫발 ‘울산미래교육관’
  • 정인준
  • 승인 2021.10.12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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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제네레이션’ 위한 17개 가치 교육… 舊 강동초 자리에 2024년까지 470억 투입 4층 규모 건립
그룹 BTS(방탄소년단)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RM, 정국, 지민, 제이홉.
그룹 BTS(방탄소년단)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RM, 정국, 지민, 제이홉.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s모멘트)’에 청년대표로 연설을 한 BTS는 지금의 세대에 대해 ‘로스트 제네레이션(Lost generation)’이 아닌 ‘웰컴 제네레이션(Welcome Generation)’이 더 잘 어울릴 것이라고 밝혔다. 변화에 겁먹기 보다는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대라는 의미였다.

UN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시행된 밀레니엄개발목표(MDGs)를 종료하고,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시행하고 있다. 지속가능발전목표는 인류의 보편적 문제(빈곤, 질병, 교육, 성평등, 난민, 분쟁 등)와 지구 환경문제(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다양성 등), 경제 사회문제(기술, 주거, 노사, 고용, 생산소비, 사회구조, 법, 대외 경제) 등 17가지 주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로 수립됐다. 또 UN은 지속가능발전 목표에 기반한 ‘지속가능발전교육(ESD)’도 수립해 자라나는 세계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은 2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단순한 전염병에 기인한 게 아니라 기후변화, 환경오염, 싱태계 파괴 등 여러 인과관계로 연계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사회나 국가간의 불평등은 고립과 단절로 이어지고 질병, 기아, 난민, 고용 등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를 부각시켰다. 이러한 문제들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세대가 짊어져야할 부담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게 지속가능발전교육이다.

특히 최근 들어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 등은 학생들이(미래세대)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심각히 받아 들이고 있다. 세계적인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튠베리의 영향을 받은 학생들은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기후환경 위기 대응 실천’을 위해 법률제정 등을 촉구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8월 울산시교육청이 학생대토론회를 거쳐 나온 ‘울산미래교육 방향’은 생태·환경교육에 방점이 찍혔다. 시교육청은 현재의 교육이 대전환기에 있다고 보고 ‘울산형 교육’의 초석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8월 울산시교육청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래 울산교육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결과, 학생들은 생태·환경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8월 울산시교육청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래 울산교육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결과, 학생들은 생태·환경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울산형 교육’에서 획기적인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지속가능발전교육을 교육할 ‘울산미래교육관’이 그 것이다. 미래교육관은 전국 시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지만,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주제로 미래교육관을 건립하는 건 울산이 최초다.

울산미래교육관은 학생들이 인류공동의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수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삶의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위해 2019년부터 ‘울산미래교육관’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건립부지가 마땅치 않아 중앙투자심의위에서 두 차례 통과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올해 울산 북구 강동에 소재한 구)강동초등학교를 미래교육관으로 건립한다는 안을 만들어 중투위에 사업계획을 상정했고, 이달초 통과됐다.

지난 4일 울산시교육청 노옥희 교육감과 울산 북구청 이동권 청장은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미래교육관이 행정안전부 공동투자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래교육관 배치도
미래교육관 배치도

노옥희 교육감은 “울산미래교육관은 UN이 발표한 17개의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달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이라며 “학생들은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는 역량과 책임의식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지속가능발전교육 17개 가치는 △빈곤종식 △기아종식 △건강과 웰빙 △양질의 교육 △성평등 △깨끗한 물과 위생 △적정가격의 깨끗한 에너지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 △산업·혁신과 인프라 △불평등 감소 △지속가능한 도시와 지역사회 △책임감 있는 소비와 생산 △기후변화 대응 △해양 생태계 보전 △육상 생태계 보전 △평화·정의·효과적인 제도 △파트너십 등이다.

울산미래교육관은 2024년까지 470억원이 투입되는 국비사업이다. 울산시는 건축비의 10%선에서 약 30억원을 지원한다. 북구청과 NH농협은 울산미래교육관 운영비를 매년 1억원씩 지원키로 했다.

부지는 울산 북구 강동초등학교 1만499㎡다. 이 곳에 지상 4층(건축면적 7천267㎡) 규모로 본관과 도서관 등이 구축된다.

노옥희 교육감은 “울산미래교육관은 우선 울산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며 “방학 중이나 휴일 등에서는 전국의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권 북구청장은 “북구는 팽창하는 교육수요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했는데, 이번 울산미래교육관이 강동에 설립되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울산미래교육관 설립을 환영하고,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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