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당모의 / 김종산
작당모의 / 김종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10.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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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당모의 / 김종산-

학창 시절의 악동들

코로나로 얼굴 가리고

수박 서리 술래 대신에

술값 내기 작당을 한다

 

 

사회에서 만난 친구와 학창 시절의 친구의 차이점은 무얼까요?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행동에 앞서 계산하지 않는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겁니다.

학창 시절에는 없는 용돈으로도 서로 나누어 먹고, 이것저것 재지 않고 서로 좋으면 그만인 높낮이도 거리도 서로에게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대학을 나오고 직장을 다니면서 서로의 거리와 위치도 많이 바뀌었지만 아주 가끔 만나는 친구들의 모임은 아직도 학창 시절 그 자체인 것입니다.

작가는 사진에서 코로나로 마스크를 쓴 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빙 둘러 모여 술값 내기 작당을 하는 구두를 찍고 있습니다.

서로의 발이 한곳으로 모여 예전의 학창 시절로 돌아가 숨겨진 얼굴 뒤에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웃음소리로 가득 채웁니다.

코로나 시대에 친구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백아절현'이라는 사자성어의 말이 있습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거문고의 달인 백아라는 사람이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종자기라는 친구가 죽자 거문고의 줄을 끊고 연주하지 않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백아처럼 진정한 친구란 말을 하지 않아도 자신을 이해하고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가까이 있으나 멀리 있으나 마음이 머무는 사람이 아닐까요.

서윤덕 시인의 <친구에게>라는 시에서 '내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 주고 / 내 편이 되어주는 너 / 신이 내게 주신 축복 중에 축복은 / 너를 내 친구로 만나게 한 거라 생각해'라고 말합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몸은 멀리 있지만 소홀했던 친구에게 서로의 안부를 전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박동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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