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숙성, 1인 가구 맞춤 소포장으로 ‘인기’
-반구대 암각화 고래 형상 ‘돌고래미역’ 출시
“달장은 중구 마을기업이에요. 설립할 때 태화강 에코마켓 멤버들이 했거든요. 에코마켓도 태화강이 너무 좋아서 알리고 싶어서 시작했고 지역 특산물을 알리려고 마을기업까지 만들었어요.”
송갑남(59) 대표는 ㈜달장(울산 중구 태화로 204)을 이렇게 소개했다.
달장은 어간장을 주력상품으로 하고 있다.
태화강과 어간장이 연관성이 있냐는 질문에 송 대표는 “개인적인 제품보다 지역특산품을 개발하고 싶었어요. 어간장은 울산 전통 식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자에 멸치가 많이 잡혔잖아요. 멸치를 데친 물이 육수처럼 되면 거기에 된장을 넣어 다려서 간장처럼 쓰는 거에요. 그걸 ‘유지렁’이라고 하거든요. 외솔 최현배 선생의 수필에 보면 유지렁을 순창 고추장에 버금간다 할 만큼 좋아하셨어요. 처음에는 유지렁을 개발하려고 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완제품을 가져다 팔기로 했죠. 그런데 굉장히 맛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지역의 전통적인 특산물을 판매를 하면서 달장은 트렌드도 놓치지 않았다. 1인 가구, 핵가족화를 생각하며 패키지를 소포장으로 깔끔하게 신경썼다.
“어간장은 감칠맛이 엄청나요. 맑은 요리를 할 때는 색이 짙으면 안 예쁘니까 소금이랑 겸해서 쓰거든요? 저희는 5년 숙성된 어간장이니까 색이 예쁘고 감칠맛도 좋아요. 그렇다고 짠맛도 심하지 않아요. 1, 2년 시간이 갈수록 짠맛은 줄어들고 감칠맛이 올라가거든요. 이거 쓰면 다른 거 안들어가도 너무 맛있는거예요.”
송 대표는 어간장으로 만든 맛있는 미역국을 혼자서만 먹지 않았다. 연말이면 나서서 주민센터와 연계해서 취약계층과 함께 나누어 먹었고, 또 기부에도 꾸준히 힘쓰고 있다.
송 대표는 어간장과 미역국 이야기를 계속 해주는가 했더니 곧 달장의 신제품이 나온다고 한다. 바로 세상에 없는 돌고래미역인데, 이것도 울산의 특산품이 될 예정이다. 이름이 왜 돌고래미역일까? 반구대 암각화에 그려진 고래들을 형상화해서 최상급의 돌미역으로 만들었고, 얼마전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시판하기도 전에 금상을 수상했다.
맛있는 어간장을 더 알릴 수 있는 방법, 울산을 더 알릴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한 덕분이 아닐까.
달장이 더 승승장구해서 울산 특산물이 뭐에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우리 시민들이 ‘어간장이랑 미역이요!’ 라고 대답할 날이 왔으면 좋겠다.
글=방송인 김언지·정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