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구를 탓하고 있는가
누가 누구를 탓하고 있는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5.2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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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가 가늠난지 20일이 지난 지금, 울산북구에 다시 ‘허위사실 공표’로 인한 선거법 위반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측에서 나오는 소리다.

지난달 북구 재선거 운동 기간 중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가 북부경찰서 신설과 관련해 선거법에 저촉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발언 내용의 진실성, 불법성을 떠나 이런 발상을 하는 쪽이 측은하다. 문제 삼고 있는 발언 내용이 하찮은 것임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패배를 인정치 않으려는 자세가 영 글렀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정작 낙선한 본인보다 주위에서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니 제 정신들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지역 국회의원들이나 중앙당에서 자제를 당부한다는 전언(傳言) 마저 있고 보면 한나라당 북구 조직은 재점검이 필요한 곳임에 틀림없다. 행여 사법부에서 선거법 위반을 인정한다고 치자. 그래서 그 곳에 또 재선거를 하잔 말인가. 대한민국 헌정 사상 전무후무 한 일을 울산에서 터뜨려 보잔 얘긴데 ‘이 쯤 되면 막 가자는 말과 같은 것’이다. 이래서 일정 지역을 특정 정당이 독식하면 위보다 아래가 더 설치고 안하무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분위기를 자초한 지역 한나라당 정치권이나 중앙 수뇌부가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지금껏 이런 식으로 일을 끌어 오다가 지금에서야 자제를 당부 해 봤자 소용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선거 패배 문책론, 절반 물갈이론이 나 돌아 공포 분위기를 그렇게 조장했으니 하층부에서 이런 편법을 동원하려는 것 아닌가. 내년 지방 선거를 의식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진보 정당에 당원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이유를 알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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