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교육 대안 ‘가상현실 스포츠실’
코로나시대 교육 대안 ‘가상현실 스포츠실’
  • 정인준
  • 승인 2021.09.0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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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서 VR기기로 축구·야구 활동울산시교육청, 80개교 구축 계획했으나추경 심사서 예산 64억 중 44억 깎여“삭감 아쉬워… 모니터링 통해 확대”
온양초등학교 학생들이 거리두기를 한 상태에서 가상현실 스포츠 활동을 하고 있다.
온양초등학교 학생들이 거리두기를 한 상태에서 가상현실 스포츠 활동을 하고 있다.

 

-온양초등학교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취소된 학년별 체육대회를 ‘가상현실(VR) 스포츠실’에서 개최했다. 넓직한 공간에 갖춰진 스크린과 모니터를 보며 학생들은 팀을 짜거나 개인으로 스포츠 활동을 즐겼다. 가상공간에서 제공된 스포츠 종목은 야구, 축구,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스쿼시 등 다양하다.

-울산초등학교는 일주일에 한 번 모든 학년이 번갈아 가며 VR스포츠실에서 스포츠 수업을 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평소 체육활동에 소극적인 학생들의 참여율도 매우 높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가상현실 스포츠를 통해 날씨와 상관 없이 스포츠 활동을 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해 초등학교 9곳과 해인학교 1곳 등 총 10개 학교에 ‘가상현실 스포츠실’를 구축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상현실 스포츠는 야외활동에 움츠러든 학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갖게 했다.

온양초등학교 이종선 교장은 “가상현실 스포츠 활동은 체육시간을 싫어하는 학생들도 즐겁게 참여할 정도로 인기”라며 “가상현실 스포츠는 코로나19, 미센먼지 등 외부 환경에 영향 없이 4계절 전천후로 활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학교에 구축된 가상현실 스포츠실을 모니터링한 결과, 학생들에게 유용함을 확인하고 이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교육청의 이 계획은 울산시의회의 예산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암초를 만났다. 시교육청은 2차 추경안을 편성하며 초등학교 50곳, 중학교 30곳 등 총 80개 학교에 가상현실 스포츠실 구축할 계획이었다. 총 예산은 64억원을 편성했다.

지난 7일 울산시의회 예결위는 울산시교육청이 편성한 ‘가상현실 스포츠실’ 구축예산 64억원 중 44억원을 삭감해 20억원만 반영시켰다.

예결위는 시교육청이 상정한 1천733억원 중 164억원을 삭감했는데, 삭감된 예산 중 가상현실 스포츠실 구축 예산은 스마트패드 지원 예산 71억원 다음으로 두 번째 많다.

이 예산이 삭감됨에 따라 시교육청은 20억원으로 초등 15곳, 중등 9곳 등 총 24개 학교에 가상현실 스포츠실을 구축키로 했다.

시의회는 예산을 삭감하며 “우선 전면 확대보다는 시범성격으로 운영하고 추후 모니터링을 통해 확대하자”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가상현실 스포츠실은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미세먼지나 폭염, 우천 등으로 외부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체육활동으로 학생들의 비만예방, 신체활동 증대에 대한 목적이 있었다”며 “시의회 의견을 존중하지만 한편으론 아쉬운감이 크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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