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 이주복 기자
  • 승인 2009.05.1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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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다시 한 번 효의 의미와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되새겨 본다.

효도 효(孝)자를 풀어보면 늙을 노(老)자 밑에 아들 자(子)가 받쳐있다.

어른을 아이가 업고 있는 형상이다. 이 한 글자만으로도 효의 의미를 깨닫는 데 큰 어려움이 없지 않나 싶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효를 실천하는 일이 당연한 일이었고 효는 인륜의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효와 관련된 전설이나 설화 등이 지금까지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전해져 오고 있는 것도 우리의 전통적인 효 사상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에 와서는 이러한 전통적인 효 사상도 그 의미가 많이 퇴색하고 있는 듯하다. 전통적인 효 사상이 강조돼 온 동양의 젊은이들의 효의 가치가 점점 더 엷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나무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고자 해도 끊임없이 바람이 불어와 가지를 흔든다. 마찬 가지로 자식이 모처럼 자기를 낳아주고 기르느라 온갖 고생을 마다 않으신 부모님을 마음먹고 봉양하려고 하나 부모님은 기다려 주시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와 함께 스승에 대한 존경심도 생각해 봐야 한다.

과거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했는데 지금 중고등학생들의 스승에 대한 태도는 그야말로 꼴불견이다.

시대가 변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반문할 학생들도 있겠지만 예부터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하지 않았는가.

요즘 중고등학생들은 스승은 고사하고 선생님이라는 말도 또래끼리 있을 때는 들을 수가 없다.

쌤이라든가, 아니면 아예 성함이나 별명을 부르는 게 다반사다.

가끔 공원이나 시내버스에서 중고등학생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화가 치밀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과연 이런 학생들과 생활하는 선생님의 마음은 어떨까. 아예 포기하고 그냥 직장에서 학문을 전달하는 사원처럼 살아갈까 아님 매일같이 이 학생들을 올바르게 가르치기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하며 생활할까.

스승에 대한 존경심도 없는 학생들이 부모에 대한 효심이 있겠는가. 이런 학생들이 훗날 이 나라에 대한 국가관은 어떨까.

군사부일체라 했는데 부모에게 효를 행하지 아니하면 스승을 존경하지 않을 것이고 이런 작자는 애국심도 없게 된다.

가정의 달을 맞아 어버이날, 스승의 날을 보내면서 청소년들의 행태가 심히 유감이다.

물론 청소년들 모두가 이렇다는 말은 아니다.

아직 우리 주위에는 홀어머니, 홀아버지를 모시고 효행을 실천하며 생활하는 청소년들도 많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며 가장 노릇까지 하면서 조금도 구김살 없이 살아가는 이들을 보면 나라의 희망이 보인다.

이런 학생들은 당연히 스승을 존경하고 국가관이 투철하다.

우리의 일부 청소년들은 분명히 약속해야 한다. 그리고 가치관을 바꿔야 한다. 부모를 섬기고 스승을 존경하고 애국심을 키우는 군사부일체를 실천해야 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다시 한 번 굳게 약속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 이주복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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