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가는 소상공인]“벌과 함께 달콤한 꿈 키워나갑니다”
[제일가는 소상공인]“벌과 함께 달콤한 꿈 키워나갑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9.0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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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숲속애 농원 권오문 대표
-품질 좋고 믿을 수 있는 천연꿀 생산 ‘최선’
-지구 온난화로 생산량 ‘뚝’… 증대 방안 고민
-체험·교육사업 연계로 양봉업 활성화 목표
숲속애 농원 현(2대) 권오문 대표.
숲속애 농원 현(2대) 권오문 대표.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의 변화 속에서 벌들은 열심히 일을 한다. 예쁘게 피어있는 꽃에서 꿀을 채취해 벌통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서도 또하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벌과 꿀, 양봉의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 소상공인은 바로 숲속애 농원 권오문(41) 대표다. 2대째 양봉업을 이어가고 있는 권 대표를 만나기 위해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출강리 476번지로 향했다.

2대로 이어가게 된 계기에 대해 권 대표는 “조선 관련 회사를 다니다 경기 악화로 회사가 어려워지다보니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 뒤에 뭘할까 생각을 하다 아버지 연세도 있으시고 해서 제가 이어 받게 된거죠.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벌의 생태계나 깨달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고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양봉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그만두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 그 이유는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서에요”라고 말하는 권 대표의 표정에서는 안타까움과 앞으로의 걱정도 있었다. 올해는 50% 정도의 생산량이 있다고 한다.

2대로 이어가기 위한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양봉 관련 책들을 많이 읽습니다. 양봉자체가 자기가 키우면서 관찰을 하면서 깨달아 가는거예요. 사계절을 다 겪어보고 나면 깨닫는 게 있고, 또 내년에 새로운 상황이 발생하면 직접 관찰하면서 조금씩 관찰하면서 체득하는거죠”라고 말했다.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프리마켓, 지역마트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권오문 대표.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프리마켓, 지역마트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권오문 대표.

 

양봉이라고 하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벌통에다가 벌 집어 넣고 그대로 두면 알아서 큰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관리를 하지 않으면 꿀 생산량 자체가 적어 양봉업을 이어가기가 힘들다.

권 대표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가 있다며 “4월 말에서 5월 중순, 3주 정도 되는 기간에 아카시아 꽃이 피거든요. 양봉하는 사람들은 1년동안 그 3주를 위해서 벌을 키우는 거에요”라고 말했다.

꿀은 벌들의 1년을 담은 결과물이다. 간혹 설탕이 섞인건 아닐까하고 의문점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권 대표는 이렇게 대답했다.

“양심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요. 꿀을 파시는 분이 ‘아니다’라고 하면 믿어주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유아들에겐 벌을 활용한 체험을, 중·고등학생, 퇴직자들에게는 양봉 관련 교육 등 다양한 벌과 꿀의 교육 콘텐츠로 사업을 확장할 생각입니다.”

자연의 변화에 꿀 생산량이 보장이 되진 않겠지만, 양봉업을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들로 지켜나갈 고민을 하고 있는 권오문 대표. 참신한 아이디어와 젊은 감각으로 울산의 양봉업을 계속 이어가 주길 많은 사람들의 눈과 마음이 달달한 응원을 하고 있다.

글=방송인 김언지·정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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