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드리우는 죽음의 그림자 ‘고혈압’
소리 없이 드리우는 죽음의 그림자 ‘고혈압’
  • 김보은
  • 승인 2021.08.30 1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제일병원 내과 김관우 전문의
90% 이상 원인 알 수 없어… 가장 흔한 요인 ‘유전’
항고혈압제로 조절 가능하나 개인별 맞춤치료 필요
체중 4.5kg 줄이면 혈압 낮아져, 식이요법 등 중요
울산제일병원 내과 김관우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울산제일병원 내과 김관우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고혈압은 혈압계로 쉽게 진단할 수 있고 치료법도 비교적 어렵지 않지만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내다 치명적인 합병증을 얻을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높은 혈압은 혈관을 손상시키고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 장기에 이상이 생겨 합병증을 일으킨다. 주로 심장, 뇌, 신장, 눈 등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다음은 울산제일병원 내과 김관우 전문의와 함께 이러한 고혈압의 원인과 증상, 치료, 예방에 대해 살펴본다.

◇ 원인과 증상

성인의 정상 혈압은 120mmHg고 쉴 때는 80mmHg이다. 최소 혈압과 최대 혈압이 각각 90mmHg와 140mmHg를 초과하게 될 경우 혈압이 높은 것으로 간주한다.

고혈압은 90% 이상이 본태성(本態性·어떤 병이나 증세가 특별한 까닭 없이 본디의 체질적인 영향 때문에 일어나는 성질·일차성)으로 원인을 알 수 없다. 나머지 5~10%는 원인이 명확한 이차성 고혈압에 해당한다.

고혈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본태성 고혈압은 한 가지 원인에 의해 유발되지 않고 여러가지 요인이 모여 고혈압을 일으키는데 가장 흔한 것이 유전적인 요인이며 그 외에 노화, 비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이 있다.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신체검사나 진찰 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소리 없는 죽음의 악마’라고 할 정도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간혹 증상이 있어서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는 두통, 코피, 어지러움, 안면 홍조 및 피로와 같은 광범위하게 고혈압의 증상으로 오인되고 있는 특정 증상이 우연히 나타나기도 한다.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이러한 증상이 있을 수는 있지만 혈압이 정상인 사람에게도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다.

고혈압이 오래 지속되면 심장의 혈액 공급 부담이 커져서 심장이 비대해지고 심장벽이 두꺼워진다.

이렇게 두꺼워진 벽은 정상 상태에 비해 더 경직돼 있으며 결과적으로 심방이 정상적으로 확장되지 않아 혈액을 채우기가 더 어려워지고 심장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

이러한 심장의 변화는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 치료와 예방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을 ‘항고혈압제’라고 한다. 시판 중인 다양한 항고혈압제를 사용해 거의 모든 사람의 혈압을 조절할 수 있지만 치료의 경우에는 개인별 맞춤 치료가 돼야 한다.

환자가 병원에 자주 방문하면서 치료 프로그램에 관해 협력하면 치료의 효과가 극대화 된다.

일차성 고혈압은 치료할 수는 없지만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조절할 수는 있다.

고혈압이 있는 과체중의 사람의 경우 체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 체중을 약 4.5kg 정도 줄이면 혈압이 낮아진다.

비만이거나 당뇨병이 있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의 경우 심장 및 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식이요법의 변화가 중요하다.

흡연 또한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이므로 금연을 권장한다.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압 및 체중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고 심장 기능 및 전반적인 건강을 향상시킨다.

정리=김보은 기자

■혈압 분류표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