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 착각 / 송봉진
[디카+詩] 착각 / 송봉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8.2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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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각 / 송봉진

눈속임에 붙들리지 마

허무하게 열정과 사랑을 잃지 않으려면

파란 없는 수면이란 환상일 뿐이야.

착각이란 단어는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실제와 다르게 지각하거나 생각한다’는 사전적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왜 착각을 하는 걸까요?

생각해 보면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일이나, 일상적으로 늘 반복되는 일과, 변하지 않고 항상 그곳에 있다고 느낄 때 착각하는 일이 많다고 보입니다.

예를 들자면 어릴 때 친구들과 즐길 돈이 간절히 필요할 때 걸어가다 골목 구석진 곳에 버려진 종이 한 장이 돈처럼 보일 수도 있고, 점심 식사 후 나오는 후식이 늘 커피가 나오다 수정과가 나와도 색깔만 보고 커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작가는 유리창 반대편에 유혹하는 물체에 혹하여 붙어있는 듯한 실잠자리를 보고 착각이란 단어를 떠올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여기서 유리창이란 눈속임의 대상으로 겉과 속을 알 수 없게 만드는 매개체로 등장합니다.

여름 곤충들은 대부분 짧고 굵게 생을 마감합니다.

하루살이가 그렇듯 잠자리도 한여름 뙤약볕에서 자신의 종을 남기기 위하여 사랑과 열정을 쏟으며 일생을 마칩니다.

하지만 착각으로 인하여 일생 최고의 목표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잘못된 현상을 실재하는 것으로 착각하지 않기 위해서는 사물을 제대로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작가는 착각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파란 없는 수면은 환상’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의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평생을 살아가면서 파란 없는 삶은 있을 수도 없고,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그것이 꿈이 아닌 이상 바람도 불고 때로 비도 거세게 내리는 날이 있겠죠. 우리의 삶도 이처럼 실재하지 않는 착각에서 벗어나 도전과 응전의 자세로 가고자 하는 길을 바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박동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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