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사노동조합 2주년
울산교사노동조합 2주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8.1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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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교사들은 ‘교사들을 위한 수평적 네트워크를 가진 노동조합’을 갈망했다. 기존의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교육정책이나 형식적인 관료조직에 함께 매몰되는 것이 아닌, 교사들이 수평적인 지위를 가지고 교육활동 전반에 참여하는 풍토를 만들어 줄 교사들을 위한 노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시대의 △분권형 △교육중심 △친절한 노조를 표방하며 지난 2019년 8월 17일 창립한 울산교사노조는 이제 창립 2주년을 맞이한다. 울산지역 전체 교사 수에 비하면 많은 조합원 수는 아니지만 괄목할 성장을 이뤄냈다고 자부한다.

울산교육청, 울산지역 신문·방송에서는 주요 현안이 생길 때마다 울산교사노동조합(약칭 울산교사노조)의 해석을 요구하고 기대하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 울산교사노조의 성장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사례임이 분명하다.

2016년에 서울교사노조가 창립되고, 2017년에 광주교사노조와 중등교사노조가 창립되면서 교사노조연맹이 결성되었다. 서울, 광주, 경기, 경남 교사노조가 결성되고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울산교사노조도 2019년 8월 창립을 고하게 된 것이다.

날씨도 서울에 비가 올 때 광주에는 눈이 오고 울산은 구름만 잔뜩 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지역별로 드레스 코드가 다를 수밖에 없고, 그 특성을 살리고자 울산의 드레스 코드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 울산교사노조가 창립한 것이다.

현재 연맹 산하에 17개 시도단위 노조와 9개 전국단위 노조 등 총 27개 교사노조가 가입되어 있다. 조합원도 3만7천여명으로 교원노조의 새로운 한 축을 이루고 있다.

1999년 교원노조가 합법화되고 20년이 경과하는 동안 학교 현장은 교사들에게 더욱 더 많은 인내와 열정을 요구하는, 정신적으로 더 힘든 현장이 되었다. 그동안 다양한 노동조합이 생기면서 학교 현장은 모든 관계자들의 힘이 충돌하면서 어려움을 가중시키도 한다.

그래서 더욱더 분명하게 교사의 전문성과 사회적 신뢰를 키우고, 교육정책과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희망적인 교육환경을 이루고자 한다. 그리하여 학생들은 스스로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랑으로 대접받고, 차별받지 않는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

아울러 학부모는 믿음과 기대를 갖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교사는 전문성과 열정을 다하여 제자들의 ‘삶’을 열어 주는 보람을 느끼면서 일할 수 있는, 모두가 성공하는 교육사회를 이루어 내길 희망한다.

또한 우리 민족의 상생과 번영, 인류의 평등과 공영, 세계 평화와 환경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교육하며, 같은 뜻을 가진 국내외 모든 단체와 연대하고, 교육 노동자들과 함께 교육 대산별노조를 지향해나갈 것을 다짐도 해본다.

울산교사노조는 교육 거버넌스(협치, governance)에 동참할 것이다. 거버넌스는 이해 당사자가 수평적 동반자로 참여해서 서로 협력하는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교육부나 교육청은 일종의 관료조직으로서 스스로 개혁 동력을 만들어내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 지시사항으로 떨어지거나, 공약으로 밀어붙이거나, 법안이 통과되어야 한다. 아니면 언론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거나 어떤 사안이 발생하여 여론의 힘이 커질 때 개혁안을 추진한다. 이에 거버넌스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교육청도 공공기관, 노동조합, 시민사회와의 협력으로 교육 거버넌스를 실행해 나가야 한다. 거버먼트(goverment, 정부의 통치기구)에서 거버넌스(governance, 민·관·산·학 행정 협치)의 시대가 오고 있다.

황진택 울산교사노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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