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재개발사업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중구 재개발사업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 김기열 기자
  • 승인 2009.05.14 2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들간의 내부갈등과 과도한 보상요구 등으로 추진에 난항을 겪어온 울산 중구 구도심지역 재개발 사업이 최근 주민들의 자발적인 합의로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난 6일 울산 중구청장실에서 중구 재개발지역 가운데 B-04(북정ㆍ교동)구역 주민 대표들이 주택재개발사업 조합설립 조기추진과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협의문을 작성하고 구역 내 주민들에게 조합설립 동참(동의)을 적극 호소하기로 했다.

B-04구역은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동의서 제출 비율이 66%로 그나마 중구의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대상 8곳 가운데 가장 높은 지역이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중구청의 중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 참석한 주민대표로 지난 2007년 1월 정식적인 추진위원회가 구성 및 승인되기 전 일명 ‘추진위원회’의 각 대표는 물론 추진위원회 구성 후 조합장 후보로 출마했던 주민대표, 그간 사업추진을 둘러싸고 의견을 달리해온 주민대표 등 갈등의 주체들이 모두 참석했다는 점이다.

참석자들은 조용수 구청장의 중재 아래 재개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화합해 조합을 조기에 설립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총회개최 ▲주민의 의견을 존중하고 주민이 원하는 재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3가지 조항의 협의문을 작성한 뒤 각각 서명날인 했다.

이어 재개발구역 내 주택과 토지 등 소유자의 재개발사업 조합설립 동의가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홍보에 나서기로 약속했다.

물론 주민들이 합의한다고 해서 재개발 사업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지금까지처럼 주민들간의 갈등과 개인의 욕심 때문에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사라졌다.

또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주민동의서 제출 비율이 50%선에 머무르는 등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B-03(우정동)과 B-05(복산동) 2곳은 물론 정비구역으로조차 지정되지 않은 B-07(학산동) 등 나머지 구역의 주민들에게도 강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은 없지 않지만 중구청은 이번 주민들의 합의를 계기로 더욱 적극적으로 주민들을 설득하고 독려해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구도심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재개발사업이 더 이상 표류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추진해야 한다.

/ 김기열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