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삶이 아름답다 ⑨ 62명 중의 최고령 교수
-도전하는 삶이 아름답다 ⑨ 62명 중의 최고령 교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8.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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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위기 속에 기회…“인생은 지금부터”

2017년 2월 4일은 나에게 생일이나 다름없다. 죽다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덤으로 사는 인생이니 인생 설계를 새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은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은 느낌이었다.

그다음 달 3월 2일은 초빙교수 신분으로 첫 출발을 하는 날이다.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되었다. 그러나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신나게 할 수 있는 일이어서 큰 걱정은 없었다. 그동안 꾸준히 준비해왔기에 무난하게 잘하리라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그래 인생은 지금부터가 시작이야. 군대라면 신병이고, 회사라면 신입사원이지. 전에도 그랬듯이 열정을 가지고, 급변하는 세계와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야.

늘 학생들과 소통하고 같이 호흡하면서 무엇이 나를 여기에 있게 하는가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면 반드시 해답은 있을 것이다. 올 한해는 초빙교수 역할에 충실하고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할 것이고, 내년 초에는 ‘전임교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니 필생즉사(必生卽死),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임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리더십과 팔로워십을 겸비한 교수로서, 학생들과 한마음 한뜻이 될 수 있도록, 섬기는 리더십을 몸소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소통과 배려를 알고 섬길 줄도 아는 폴리텍대학 최고의 교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 인생은 앞으로도 계속 현재진행형으로 남을 것이다.

5. 처음으로 서게 된 대학 교단

돌이켜보면, 한국폴리텍대학 초빙교수로 2년 근무하는 동안 나는 남들보다 2~3시간 일찍 출근하는 일이 습관이 되었다. 그 시간에 나는 교육 준비는 물론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개선을 거듭했다. 그 결과 약 5천660만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고, 학생이 자부심을 지니고 학업에 열중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학교의 책임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런 일념으로 학생들과 소통하고 배려했고, 참교육 실천에 솔선수범하려고 애썼다.

초빙교수로 재직하는 2년 동안 남다른 보람도 맛보았다. 학과 학생이 학기 중에, 그것도 전국 최초로 기능장 자격을 2개나 취득한 일과 이 학생이 졸업 후에 우수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일이 대표적이었다.

32년 8개월의 현장경험과 2년간의 초빙교수 경험을 토대로 2019년에는 한국폴리텍대학 정교수직에 도전장을 던지게 된다. 물론 초빙교수로 있으면서 나름대로 인지도를 높여가고는 있었다. 그래도 국책대학의 정교수라는 생각에 준비를 치밀하게 해나갔다. 그 결과 62명의 신임 교원 중에서 최고령자로 선발되는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더욱이 최고령자라는 이유로 신임 교수 동기회(2019KPL) 회장직을 2년 동안 맡기도 했다.

교육에는 나이가 벽이 되지 않는다. 가르치는 이에게 풍부한 현장경험과 뜨거운 열정이 있는 한 참교육을 얼마든지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6. 2019년 2월, 드디어 정교수로

2019년 2월 25일은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근무’ 명을 받고 학교에 첫 출근을 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학교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암담하다는 생각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안전해야 할 실습장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정리 정돈과는 거리가 멀었고, 실습장의 시스템은 ‘엉망’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⑩편으로 이어짐

권순두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산업설비자동화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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