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포산터널 통행료, 무료화해야
염포산터널 통행료, 무료화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8.0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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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매암동과 동구 화정·일산동을 잇는 1천800m 길이의 현수교인 울산대교는 국내에서 세 번째로 긴 도로교량이다. 2009년 11월 30일 착공해 2015년 6월 1일 개통했다. 건립 취지는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 등 우리나라 대표기업들의 물류 흐름을 돕고 대왕암공원 등 동구의 해안 절경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은 울산시민과 동구 주민들에게는 매우 편리하고 유용한 기반시설이다. 특히 현대중공업, 미포조선, 화학공단 근로자들의 출퇴근에는 하루라도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이 두 곳의 통행료는 동구 주민뿐 아니라 울산시민들에게도 대단한 관심거리가 되는 것이다.

그런 때문인지 울산시는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의 통행료를 내년 3월까지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반시설의 민간 운영사인 울산하버브릿지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통행료 인상을 요구해 왔지만 울산시는 이 교량과 터널을 이용하는 동구 주민과 기자재 운송 차량, 지역의 어려운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대교와 터널의 통행료를 4년째 동결해오고 있다. 하지만 통행료 인상문제는 언제든지 돌출될 수 있는 변수여서 동구 주민들은 모두 이 문제를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두 기반시설 중 염포산터널의 통행료는 애초부터 무료화하는 것이 옳았다. 터널 통행료를 주민들이 내게 만드는 곳은 전국 어디에도 없는 것으로 안다. 동구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울산시가 대교 건설사업을 추진할 당시 동구 주민들과 울산시민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대교와 터널 사업은 처음부터 국·시비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하지만 울산시와 시의회, 그리고 정치권에서는 시민과 동구 주민들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고, 민자 유치가 훨씬 손쉽다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에 젖어 있었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시민과 동구 주민들의 기반시설 무료이용 권리와 혜택을 외면한 본보기 사례라고 말할 수 있다.

울산시는 지금이라도 염포산터널 통행료 유료화 문제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통행료 무료화 고민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동구 주민 모두의 염원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울산시는 언제까지 동구 주민들의 숙원을 외면할 것인지 묻고 싶다. 동구는 각종 문화예술 시설이나 복지 분야에서도 울산의 5개 구·군 중에서 가장 낙후된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도 울산시의 지원과 배려는 지극히 형식적이라는 느낌만 남아있을 뿐이다. 동구 주민들은 세금도 꼬박꼬박 성실하게 내고 있지, 돌아오는 것은 말을 꺼내기조차 민망할 지경이다.

동구의회 의원으로서 분명하게 한마디 해야겠다. 염포산터널 통행료는 반드시 무료화가 되어야 한다. 울산시는 15만5천명의 동구 주민들의 숙원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서 바른 대안을 내놓을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이 문제는 본 의원뿐만 아니라 동구 주민 전체가 끊임없이 제기할 것이다. 울산시는 동구 주민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한쪽 귀로 흘려듣지 말고 현실성 있는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임정두 울산 동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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