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3년 연속 무분규 타결
현대차 노사, 3년 연속 무분규 타결
  • 이상길
  • 승인 2021.07.2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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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 투표 56.36% 찬성 가결코로나·반도체 수급난 등 위기 공감… 오늘 조인식

 

현대자동차 노사가 3년 연속으로 분규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타결을 이뤄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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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결과 전체 조합원 4만8천534명 중 4만2천745명(투표율 88.07%)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2만4천91명(56.36%)이 찬성해 가결됐다.

앞서 노사는 지난 20일 열린 17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7만5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연속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20만원 상당),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지급 등을 담고 있다.

아울러 국내공장과 연구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한 공동 노력을 약속하는 노사 특별협약도 체결하기로 했다. 또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 울산공장 기숙사 재개발, 학자금 대출 지원 등을 통한 일반·연구직 처우 개선에도 합의했다.

이날 타결로 현대차 노사는 5월 26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63일 만에 교섭을 끝냈고, 3년 연속 파업 없는 타결을 달성했다.

현대차 노사가 3년 연속으로 무분규 타결을 이뤄낸 건 2009~2011교섭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노사는 2019년에는 한일 무역분쟁 여파,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파업 없이 교섭을 마무리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하는 데다 반도체 수급 문제로 휴업 사태를 빚는 등 위기가 여전한 것에 노사가 공감해 조속한 타결을 이뤄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노사가 코로나19 여파 속에 동종 업계 다른 업체보다 생산을 잘 유지해왔던 것에 동의하고 임금 인상에 비교적 큰 갈등 없이 합의한 것도 무파업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산업 대전환기에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시대 글로벌 탑 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29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하언태 사장과 이상수 노조 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짓는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현대차의 타결소식이 전해지자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별도의 담화문을 통해 축하했다.

송 시장은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 낸 현대차 노사 모두에게 울산시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경제가 어느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울산에 내린 단비가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또 “현대차 노사는 대화와 타협으로 자동차시장의 대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노사 상생의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마침내 찾아온 울산경제의 긍정적인 요소들이 더욱 확산되고 노사 상생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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