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무파업 타결 이뤄낸 현대차, 향후 노사관계 향방은?
3년 연속 무파업 타결 이뤄낸 현대차, 향후 노사관계 향방은?
  • 이상길
  • 승인 2021.07.2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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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에서 협력으로’ 노사관계 변화 주목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이하 현대차 노조)가 3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 지으면서 향후 노사관계 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노조를 대표하다시피하는 현대차 노조가 최근 협력적 노사관계를 지향하는 모습이 역력해 올 연말 바통을 이어받을 새 노조 집행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 노사가 3년 연속으로 무파업 타결을 이뤄낼 수 있었던 데는 현 노조집행부의 성향이 가장 주효했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다.

실제로 중도실리 성향의 현 이상수 노조집행부는 출범 초기부터 “뻥파업은 지향하겠다”고 공언했고, 그 약속을 이번 교섭 타결 때까지 고스란히 지켜냈다.

앞서 지난해 임금협상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회사의 위기상황에 공감하고 협조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해 8월 13일 상견례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잠정 합의를 이뤄냈었다.

현재 지역 노동계에서는 단일 규모로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 노조가 사실상 우리나라 노조를 대표하는 만큼 작금의 이 같은 변화는 곧 노사관계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보는 시각이 적잖다.

다시 말해 기존의 대립적 노사관계에서 협력적 노사관계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

비록 중도실리 성향의 집행부라서 가능했던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지만 최근 들어 강성의 노조집행부도 위기상황에서는 회사와 손을 잡는 모습을 종종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성의 하부영 노조집행부는 2019년 교섭 당시 한일 무역분쟁 발생에 따른 회사 위기상황에 공감해 무파업 타결을 이뤄냈다.

이런 가운데 강성이든 중도실리든 그간 잦은 파업 등으로 언론과 대중들의 눈에 ‘귀족노조’라는 꼬리표가 붙은 것에 대해서도 극도로 신경을 써온 점도 노사관계 변화의 한 동력으로 분석된다.

관련해 강성의 박유기 노조집행부는 지난 2017년 4월 귀족노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사회연대 강화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었다.

당시 박유기 집행부는 울산 북구지역 아동센터 10곳과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중도실리 집행부의 경우 언론과 대중의 시선에 더욱 신경을 쓰는 건 당연지사. 그건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도 두드러졌다.

지난달 30일 교섭결렬 선언 후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파업에 대해서는 극도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심지어 언론이 쟁의권 확보를 ‘파업권 확보’라고 보도를 하자 “쟁의권에는 파업만 있는 게 아니라 출근투쟁이나 철야농성, 모든 협의중단, 회사 주관 교육 전면 거부 등 다양한 전술이 있다”며 언론을 향해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었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향후 현대차 노사관계의 향“‡은 올 연말에 있을 노조집행부 선거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한 노사전문가는 “보통 중도실리 집행부 이후에는 강성이 다시 들어서곤 했지만 강성 집행부가 이끈다고 해도 그간 긍정적으로 축적된 노조의 위상과 이미지로 인해 쉽사리 파업을 벌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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